밀린 업무에 야근·주말 근무 일상
쌓이는 피로에 업무 스트레스까지

▲ 해남군청 공무원들이 AI 비상근무 등으로 업무가 가중되며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 해남군청 공무원들이 AI 비상근무 등으로 업무가 가중되며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해남군 공무원들이 2018년 새해를 맞아 예산에 따라 올해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해남의 미래비전을 위한 중장기계획까지 수립해야 하는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AI 비상근무까지 서고 있어 피로누적이 우려되고 있다. 비상근무로 밀린 일을 처리하기 위해 야근은 물론 주말까지 나와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남군은 전남 오리농장에서 잇달아 AI가 발생하면서 AI의 해남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15곳의 방역초소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초소마다 직원들이 2인 1개조로 12시간씩 24시간 비상근무를 서고 있다.

현재 군내 설치된 방역초소는 이동방역초소 4곳, 농가 입구에 위치한 농가초소 11곳 등 15곳이다. 이동방역초소는 지난달 15일부터, 농가초소는 지난달 22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당초 해남내에서는 올해 AI가 발생하지는 않아 축산사업소내 거점소독시설만 운영됐지만 전남도내 인근 시군에서 AI가 발생했고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국제적인 행사가 열림에 따라 AI방역이 강화돼 해남군도 방역초소가 운영되고 있다.

해남군 공무원 중 임산부나 운전직 등 비상근무를 설 수 없는 여건에 있는 직원들을 제하고 실과소별로 취합한 실제 근무가능인원은 600여명이다. 이들은 15곳의 초소에서 하루 2명이 한조를 이뤄 12시간씩 교대로 근무하다보니 8~10일에 한 번꼴로 AI 비상근무를 서고 있다. 실제 A씨는 2월에만 3번의 비상근무가 걸려있다.

상하수도사업소 등 자체 일숙직을 서야하는 곳은 근무순번이 배려되고 있지만 많은 초소가 운영되다보니 더 빨리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2곳의 농가가 닭·오리를 모두 출하해 비상근무를 서야하는 방역초소가 13곳으로 줄어들었지만 이 농장들도 닭·오리를 입식하는 순간부터 다시 근무를 서야 된다. 특히 초소 인근에는 식당도 없어 근무자들은 김밥과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실정이다.

주간근무를 서게 되면 하루종일 맡은 일을 못하게 돼 일이 쌓이게 되고 자리를 비우면서 발생하는 공백은 동료직원들에게 가중되고 있다. 또한 야간근무를 서게 되면 씻고 옷만 갈아입고 다시 출근해야 하는 등 비상근무로 인해 처리하지 못한 일들이 쌓여있다 보니 야근은 물론 주말까지 출근해 일하기 일쑤다. 야근 등이 잇따르다보니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도 쌓일 때로 쌓여 과로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다.

사실상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는 기간까지는 방역초소가 계속해 운영될 것으로 보여 공무원들의 피로도가 누적되어 한계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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