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관 동파 농작물 동해
저수온에 물김 작황 부진

▲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기록하는 등 한파가 이어지면서 저수온으로 물김 작황이 저조해 위판장도 예년에 비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기록하는 등 한파가 이어지면서 저수온으로 물김 작황이 저조해 위판장도 예년에 비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군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한파로 인한 월동배추 피해가 우려돼 지난 1일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 군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한파로 인한 월동배추 피해가 우려돼 지난 1일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해남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가 지속되면서 수도관이 얼어 물이 나오지 않거나 바다수온까지 낮아지면서 물김이 성장하지 않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해남지역은 어·패류 폐사나 농작물, 시설물 등의 피해는 접수되지 않고 있지만 5일 이상 지속된 강추위에 군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해남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10.9도를 기록하며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최고기온은 영하 3.8도, 평균기온이 영하 7.8도로 갑작스런 한파로 수도관과 계량기 등이 동파되며 물이 나오지 않아 큰 불편을 겪어야 됐다.

지난달 25일에도 최저기온이 영하 9.7도, 최고기온이 영하 4.8도, 평균기온이 영하 7.4도, 26일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9.3도, 최고기온이 영하 4.7도, 평균기온이 영하 7.2도를 기록하는 등 3일 연속 최저기온이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등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면서 불편과 추위에 떨어야 됐다.

지난 주말(27~28일) 들어 최고기온이 각각 영상 0.8도, 영상 2.5도로 한파주의보가 해제되면서 날씨가 조금씩 풀리는 듯 했지만 주말 역시 최저기온이 각각 영하 11.7도, 영하 4도, 평균기온이 각각 영하 5.3도, 영하 1.6도를 기록하며 강추위가 계속됐다. 지난 월요일(29일)도 최저기온이 영하 8도, 평균기온이 영하 4.2도를 기록했다.

영업을 위해 물이 중요한 음식점을 비롯해 화장실 물까지 얼어붙은 상가들은 업체를 불러 복구작업에 안간힘을 썼다. 동파를 방지하는 수도동파방지 히터나 보온 테이프 등의 판매도 평소보다 늘었다. 또한 강추위에 가정과 상가, 축사, 비닐하우스 등의 난방사용량도 늘어나 경제적 부담도 가중됐다.

A 씨는 "예전에도 한 번씩 추운 날이 있으면 동파가 됐었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 날이 풀려 물이 나왔었는데 이번 한파는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남군상하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지난 주말동안 동파신고가 들어온 건수는 계량기 동파가 21건, 가정 내부 수도 동파가 30건에 달했다. 이도 상하수도사업소로 신고가 접수된 건수로 사실상 동파 피해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은 동파로 물이 나오지 않는 독거노인 가정 등에는 식수를 긴급 지원했다.

한파로 인해 바다수온도 예년보다 낮아지면서 제철인 물김양식도 작황이 부진한 상태다. 전남 신안~해남 화산면 해역은 지난 12일부터 저수온 주의보가 발령됐다.

저수온이 계속되면서 엽체가 김발에서 떨어지거나 자라는 속도가 더뎌 군내 물김위판장에 들어오는 물김 배들도 크게 감소했다. 날이 풀인 지난달 31일 찾은 화산 구성리 물김위판장은 아직까지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날 물김을 채취해 나온 배는 6척으로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적다고 한다. 물김 양이 적다보니 중매인들간 경쟁도 치열했다.

어민들은 "저수온으로 김이 자라지 않아 현재 작황이 좋지 않다"며 "예년과 비교하면 50~60% 정도 생산량이 감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월동배추 중만생종에 대한 냉해 피해도 발생해 해남군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서해근)가 지난 1일 현장 조사에 나섰다. 서해근 의원은 "중만생종은 안이 얼어 출하를 서둘러 저온저장고에서 해동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며 "만생종도 추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시설하우스 작물이나 과수 등도 일부 동해가 발생해 겨울철 농작물과 시설물 관리에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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