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선(해남군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 센터장)

 
 

사람은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해남군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를 이용하는 다문화 가족들 또한 희망을 가지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해남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가장 먼저 '결혼이민여성들이 어떻게 국제결혼을 선택하여 먼 타국까지 오게 되었을까'라는 가장 근본적인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을 만나고 소통하면서 아주 순수하고 정직한 답을 찾았다.

결혼이민여성들은 국제결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잘 살고 싶어서',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라고 이야기 한다. 자신들의 고향을 떠나 타국인 한국에서 보다 큰 비전을 바라보고 행복한 가정과 자신의 꿈을 만들며 이루고 싶다고 하였다. 또한 조금 더 나은 환경과 여건 속에서 나누고 베풀 수 있는 삶이 되기를 희망하였다.

세계적으로 국민대비 이주민 인구가 2.5% 이상이면 다문화국가라고 한다. 대한민국 내 체류 외국인은 200만명이며(3.9%), 그중 결혼이민여성은 31만명이다. 전남의 결혼이민여성은 1만1500명이며, 해남군에는 570여 가족이 생활하고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도 다문화 사회, 다문화 국가에 이미 접어들어 글로벌화·국제화·세계화시대에 발맞추어 살아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흐름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

세계의 경계와 결혼의 벽은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허물어졌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목적에 따른 필요와 욕구에 의해서 경제의 벽이 허물어졌으며 다문화사회도 발전하게 되었다. 이제는 경제적 여건만 갖춘다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이 같은 변화의 시대에 맞춰 우리는 다문화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지에 대한 관점과 인식의 개선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물어 봐야 할 때인 것 같다.

대한민국은 다문화 국가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다문화 수용성은 매우 낮은 것이 현실이다. 2014년 세계가치관조사협회의 조사 결과 조사대상 54개국 중 우리나라는 51위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특유의 단일민족이라는 깊은 혈통주의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 온 경험이 부족하기에 외국인과 공존하는 방법이 아직은 매우 서투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대부분의 결혼이민여성들은 남편들의 반려자로, 아이들의 엄마로,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서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타국으로 홀로 떠나와 국제결혼을 선택 할 정도로 용기를 지니고 있으며 당당한 리더십이 잠재되어 있는 해남의 인재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뿐 아니라 인구절벽의 시대에 이 지역의 저출산·고령화 사회문제를 해소하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보배이다.

대한민국은 이에 결혼이민여성의 성공적인 정착을 도울 뿐만 아니라 이와 더불어 결혼이민여성의 '자녀'에도 주목하고 있다. 부모의 국적은 다양했을 지라도 대한민국 자녀로 나고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부모의 국적이 다양한 것을 장점으로 삼아 세계화의 흐름에 주역이고, 미래의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다. 편견과 차별의 시선이 아니라 모두 함께 지역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이웃이라는 인식 형성이 다문화가족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함께 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로, 피부색, 언어 등을 떠나 구성원인 우리들은 모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며, 지역공동체로서는 해남 군민이다.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기관·단체·시민 등이 힘을 합쳐 함께 상생하고 공존하는 진정한 사회통합을 이루어 대한민국의 끝이자 시작인 이곳 땅끝 해남이 행복의 시작점이 되어 모든 사회와 가정이 화목하며 더 나은 삶이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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