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인기(본사 대표이사)

 
 

세월의 흐름은 빨라 무술년 한해도 훌쩍 한달이 지나고 해남신문의 대표를 맡은지도 6개월째 됩니다.

군민이 주인되는 정론직필의 창간정신을 되새기면서 해남의 발전과 해남군민의 행복한 삶을 목표로 지방권력을 감시 비판하고 군민들에게 유익한 생활정보를 제공하며 상생과 협력을 바탕으로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지향하겠다는 인사를 취임 초와 신년에 드렸습니다. 앞으로는 매월 초 우리지역의 중요현안과 공론화가 필요한 내용을 담는 발행인 칼럼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대표이사를 맡아 신문사의 현황을 깊게 알게 되면서 주어진 역할과 책임이 녹녹치 않음에 몸과 마음이 무겁습니다. 우선 군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좋은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중압감이 밀려옵니다. 신문은 11명의 젊은 직원들이 만듭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이 일에 보람을 느끼고 그에 대한 보상이 각자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어야 함에도 충분치 못합니다.

평창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대한 2030세대의 반대 여론에서 보듯 국가나 사회보다 개인의 가치와 행복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의 새로운 풍조는 나이든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는 어른들의 탄식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에 의해 세상은 발전해 왔으며 우리 사회와 국가의 미래도 이들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신문사의 미래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문사도 안정된 경영이 매우 중요합니다. 신문사의 수입은 광고수입과 구독료수입이 기본인데 지역경제의 영향으로 광고는 더욱 어려워지고 인터넷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가 발전하면서 유료독자가 줄어드는 사회 흐름 속에서 경영상태는 지난 수년간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전국에서 유료독자가 두 번째로 많은 신문으로서 더욱 좋은 신문을 만들어 군민들의 사랑을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언론은 경영여건이 어려울 때 여러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지난 세월동안 정치권력과 자본에 유착하여 언론이 가져야하는 권력과 자본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라는 공공성을 버려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언론들을 보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해남신문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편집권의 독립을 지켜가겠습니다. 특히 작은 군단위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해남신문은 권력 및 자본과 유착한 '나쁜 언론권력'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또한 해남신문은 해남사회의 공론의 마당이 되고자 합니다. 민주사회에서는 지역의 중요한 문제에 대한 다양한 견해기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다양한 견해는 반론과 토론을 통한 공론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음에도 그런 공론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각자의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공개적으로 표현되고 건강한 토론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공통성을 찾는 공론의 장이 필요합니다. 해남신문은 민주적인 공론의 장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촛불혁명에 따른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새로운 희망을 주는 국가적인 현실에서 보듯 깨어있는 군민들에 의해 해남의 발전과 해남군민들의 행복이라는 목표를 이뤄낼 수 있습니다, 깨어있는 군민들에 의해 우리 지역발전을 위한 중요한 6월의 지방선거도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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