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는 주민이 선출한 의원으로 구성되며 이들에 의해 자치단체의 의사를 심의·결정하는 주민 대표기관으로서의 지위를 지닌다. 의회는 해남군의 행정이 올바르게 진행되고 있는지 매년 행정사무조사와 감사를 실시하며 자치단체의 행정집행상태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권한을 갖는다.

또한 군이 제출한 예산안을 심의해 주민 편익과 연계된 사업을 하는지, 불필요하게 예산을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이를 의결한다. 불필요한 예산이라 판단되면 예산을 삭감시킬 수도 있다. 군이 아무리 예산을 세우더라도 의회가 의결해주지 않는 한 사업을 하지 못한다. 때문에 의회의 역할은 지방자치에서 중요한 한축을 차지하며 의회를 구성하는 의원들의 역량에 지방자치의 척도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회기가 열릴 때 의회를 취재해보면 실망감을 감출 수 없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중심에서 벗어난 겉도는 질문이 나오는가 하면 자신이 꽂힌(?) 것에 대해서만 주구장창 질문한다. 이전 회기에서 이미 제기됐던 문제를 또 다시 거론하는가 하면 궁금한 것이 없어서인지 회의 내내 입을 열지 않는 의원도 있다.

특히 정례회, 임시회, 각 상임위원회 회의를 가보면 빈자리가 눈에 띤다. 공식적인 회의임에도 개인사정을 이유로 참석조차 하지 않는 의원도 있는 것이다. 지방의회의 연간 회의일수는 정례회 40일, 임시회 50일을 합해 총 90일 이내로 규정돼 있다.

군으로부터 2018년도 주요업무계획을 청취 받는 이번 임시회에서도 빈자리가 눈에 띠었다. 회기 내내 개인의 일은 뒤로 미루고 회의에 참석하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회의보다 행사참석이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리를 비우는 의원도 있었다.

지난 대선기간과 맞물려 열렸던 행정사무조사는 특위 내내 10명의 의원 중 절반만이 참석하는 등 한 차례도 빈자리가 없었던 적이 없었다. 행정사무조사 기간 현장 확인코자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의원들의 참석이 미비해 취소되는 경우도 있었다.

의원들의 빈자리도 문제이지만 의원들의 활동을 지켜보고 감시하는 주민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의회가 열릴 때면 주민이면 누구나 의회 방청을 신청해 현장에서 볼 수 있지만 방청석은 매번 비어있다.

올해는 지방선거가 열려 의원들을 새롭게 선출하게 된다. 현재 군의회의 상당수 의원들이 이번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의정활동 모습도 유권자의 중요한 판단요소가 될 것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군의회는 해남군의 2회 추경예산안, 조례안 등 앞으로 1~2차례 임시회가 더 남아있다. 앞으로의 선거를 준비하는 것보다 7대 해남군의원으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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