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신입생 62% 해남읍으로
면단위 학교 모두 1학급 편성

최근 3년동안 해마다 초등학교 신입생은 크게 줄고 있는데 반해 해남읍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교육지원청이 지난 9일 신입생 예비소집을 기준으로 초등학교 신입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은 412명으로 지난해 4월과 비교해 57명, 12%가 줄었다.

초등학교 신입생은 2015년(516명)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2016년 487명에서 지난해 469명, 올해 412명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저출산 추세에 이농·이촌 현상으로 학생수가 줄고 있지만 해남읍 쏠림 현상은 여전해 신입생 412명 가운데 해남동초가 170명(41%), 해남서초가 87명(21%)으로 두 학교가 전체 신입생의 62%를 차지했다. 이는 신입생 감소세와 반비례하는 것으로 2016년 56%, 지난해 59%, 올해 62%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학생수 감소에 해남읍 쏠림 현상이 여전하면서 면 단위 학교들은 올해도 모두 1학급 편성이 불가피하게 됐다. 면 단위 20개 학교와 분교장 가운데 황산초(16명), 송지초(19명), 우수영초(22명), 화원초(23명) 등 4개 학교를 빼고는 신입생이 모두 10명 이하였으며 이가운데 어란진초 어불분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입생이 1명도 없었다. 또 북일초와 마산초 용전분교장은 각각 1명, 삼산초·현산초·현산남초는 각각 3명에 그쳤다.

읍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해남교육지원청이 지난해부터 읍지역 학생들이 주소지 변경을 하지 않고 면단위 학교에 취학할 수 있도록 제한적 공동학구제를 시행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한적 공동학구제에 포함된 학교 대부분에서 신입생이 줄었지만 통학에 따른 안전문제로 해남읍에서 30km 이상 떨어져 공동학구제에서 배제된 송호초, 우수영초, 화원초는 오히려 신입생이 많게는 2~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 학교는 특별히 올해 취학아동 수가 많아 신입생이 늘었으며 다른 지역에서 전입 등 외부 원인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수 감소와 읍지역 쏠림현상은 학교통폐합으로 이어져 올해 화산남초와 산이서초 금호분교장이 인근 학교로 통폐합됐는데 이같은 현상이 계속될 경우 앞으로도 통폐합되는 학교는 늘 것으로 보인다.

당장 문제를 풀만한 뚜렷한 방안이 없는 가운데 이를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보육정책과 농어촌 학교 살리기 등 다양한 정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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