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 차로 대형공사차량 점령
운전자들 불편,사고 위험 초래

해남에 폭설이 내렸던 지난 12일, 해리 A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대형 공사차량들이 공사장 앞 1개 차로를 점령한 채 불법 주정차를 일삼아 큰 불편과 함께 사고 위험을 초래하면서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의 눈총을 샀다.

이곳은 중앙로 교차로에서 축협하나로마트 해리점 사이 편도 2차로에 위치한 곳으로 이날 빙판길에 사고위험이 큰 상태에서 안내요원이나 안내간판도 없이 일방적으로 대형 공사차량 4대가 줄지어 차로를 점령해 갑자기 좁아진 차선 때문에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일부 운전자들이 항의하며 경찰차가 출동하는 소동까지 빚어졌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자재들을 공사장에 내려놓는 작업을 위해 대형차량들이 동원된 것인데 공사장이 좁아서 차량 한 대가 들어가 작업을 마치면 다음 차량이 들어가는 방식으로 작업이 이뤄지다 보니 부득이하게 차로에 불법주정차가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오전 8시부터 두시간여동안 차량 통행이 가장 많은 시간대에 이같은 불법주정차가 이어진데다 빙판길에 안내요원도 배치하지 않고 운전자들이 알아서 피해가라는 식이어서 공사편의만 고려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 운전자는 "최근 다른 아파트 공사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까지 났는데도 불구하고 공사장 안팎에서의 안전은 뒷전인채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항의가 계속되면서 이날 소동은 경찰 조치에 따라 대형 공사차량들을 차량 소통이 한산한 외곽도로로 옮기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해남에서는 현재 주요 도로 주변 곳곳에서 아파트와 상가 신축 공사가 잇따라 진행되면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공사현장의 자정노력과 함께 관계당국의 지속적인 계도와 단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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