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트랙터·굴착기 활용
의용소방대도 힘 보태

▲ 해남읍 남·여의용소방대가 고도리 오일장과 매일시장 부근에서 제설봉사를 펼쳤다.
▲ 해남읍 남·여의용소방대가 고도리 오일장과 매일시장 부근에서 제설봉사를 펼쳤다.

해남군에 지난 10일부터 3일간 눈이 많이 내리면서 곳곳에서 제설작업이 진행된 가운데 군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봉사한 군민들이 있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해남은 지난 10일 대설주의보가 발효돼 평균 9.9cm의 누적 적설량을 기록했다. 군은 직원을 동원해 제설작업을 실시했는데, 군의 손길이 미처 미치지 못한 곳은 군민들이 이웃을 위해 직접 제설에 나섰다.

계곡면 덕흥리에서는 송항건 씨와 강준호 씨가 어르신들을 위해 지난 12일 제설봉사를 펼쳤다. 덕흥리는 계곡면에서도 산에 인접하고 있어 눈이 잘 녹지 않는 곳인데, 주민 대부분이 70~80대 어르신이다. 송 씨와 강 씨는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차량 운행이 가능하도록 오전 9시부터 추위에도 아랑곳않고 개인 트랙터와 굴착기를 사용해 눈을 밀어내는 제설작업을 진행했다.

송 씨는 "마을에 눈이 쌓이면 일주일이 지나도 잘 녹지 않는다. 농사를 짓다 보니 농기계가 있어서 혹시 어르신들이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병원에 빨리 갈 수 있게 제설작업을 한 것이다"며 "다른 마을에서도 자발적으로 제설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북일면에서는 정성산업 송홍섭 대표가 몇 년째 제설봉사를 해오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 13일 오소재와 쇄노재, 좌일마을에서 내동마을까지의 도로 갓길에 쌓인 눈을 밀어내 차선을 확보하는 작업을 펼쳤다. 올해부터는 군의 의뢰를 받아 각 읍·면에서 제설작업을 펼치는 인력이 있는데, 이들이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을 송 대표가 나서서 제설을 완료한 것이다.

송 대표는 "오소재와 쇄노재는 눈이 많이 내리면 차가 지나가지 못하고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어서 공장에서 사용하는 중장비로 봉사를 해왔다"며 "올해는 군에서 별도 인력을 고용했는데 인력에 한계가 있다 보니 차선 확보 등의 마무리 제설 봉사를 진행했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해남읍 남·여의용소방대(대장 정준조)도 이른 아침부터 나서 제설 봉사에 참여했다. 해남읍의용소방대원들은 지난 11일 새벽 6시부터 고도리에 나와 상가 앞과 인도 등에 쌓인 눈을 빗자루와 삽으로 깨끗하게 청소했다.

정준조 대장은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어서 군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제설봉사를 펼쳤다"며 "해남읍 뿐만 아니라 다른 면 의용소방대에서도 봉사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군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제설작업에 제설제 60톤, 모래 320루베를 투입하고 군청 전 직원을 동원해 제설에 나섰으며 각 읍·면 제설작업자 16명을 고용해 트랙터에 그레이더를 설치하고 제설할 수 있도록 했다. 군은 제설작업을 위해 제설제 살포기 6대, 트랙터 그레이더 16대, 굴착기 1대를 투입하고 읍면 청소차 16대를 활용한 모래 살포 등을 펼쳤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