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0416 해남 피켓시위 계속
여전히 밝혀진 것 없다 한목소리

▲ 폭설이 내린 강추위속에서도 지난 11일 리멤버 0416해남 회원들이 옛 광주은행 4거리에서 피켓시위를 펼쳤다. <사진제공 박병율 회원>
▲ 폭설이 내린 강추위속에서도 지난 11일 리멤버 0416해남 회원들이 옛 광주은행 4거리에서 피켓시위를 펼쳤다. <사진제공 박병율 회원>

'세월호 참사, 별이 된 아이들이 다시 묻습니다. 지금은 밝혀졌나요?' '기억하고 기다립니다. 세월호 미수습자 귀환을 간절히 바랍니다'

눈과 함께 바람이 강하게 불며 큰 추위가 찾아왔던 지난 11일 목요일 저녁, 옛 광주은행 4거리에서는 이날도 어김없이 리멤버 0416해남 회원들의 피켓시위가 이어졌다. 두툼한 옷에 장갑, 목도리, 모자까지 총동원을 해도 밀려오는 추위를 감당하기 힘들었지만 피켓을 든 이들의 마음에는 여전히 세월호의 진실 규명을 바라는 불꽃이 꺼지지 않고 있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진실 규명과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을 촉구하며 주최자나 주최 단체없이 SNS를 통한 군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3년여째 이어져 오고 있는 목요 피켓시위는 이렇게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희설(36) 씨는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변화된 게 하나도 없다"며 "새해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진실 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피켓시위가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지영(48) 씨는 "유가족들 특히 자녀를 잃은 부모들 심정에 비하면 일주일에 한 번 하는 피켓시위가 아무것도 아니다"며 "새해에는 꼭 진실이 밝혀지고 미수습자 5명을 꼭 찾으며 더 많은 군민들이 이같은 소리없는 외침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성재(54) 씨는 "피켓시위에 참여하면서 내가 위로를 받고 치유를 하는 시간이 되고 있어 매주 교회나 성당, 절에 가는 심정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우리 지역에서 세월호 참사가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며 피켓시위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율(49) 씨는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기다려라고 하더니 1년여가 다 되어가고 있고 특조위 2기 구성이나 사회적 참사 특별법 안에 명확한 권한 부여 등 정리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며 "세월호의 진실 규명에 반대하고 있는 적폐세력을 막기 위해서라도 어디에선가는 지속적인 촉구와 외침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멤버 0416회원들은 이르면 3월쯤 세월호 특조위 2기가 구성되는 시점에서 목요 피켓시위를 중단하는 문제를 잠깐 논의했지만 더디게 진행이 되고 있고 특조위 활동이 다시 진행되더라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피켓시위를 이어가고 오는 4월에는 세월호 4주기 추모 행사도 연다는 입장이다.

한편 세월호 선체와 침몰해역 수색과정에서 9명의 미수습자 가운데 4명의 유해가 수습됐지만 단원고 남현철 군, 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그리고 일반 승객인 권재근 씨와 아들 혁규 군 등 5명의 시신은 아직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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