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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청소년수련관은 언제, 누가 만들 것인가?윤영신(해남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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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2  10: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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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집행하지 않은 해남군의 예산이 많다고 합니다. 수십, 수백억을 쏟아 부은 시설이 무용지물이 되어 텅텅 비어있고 운영이 멈추었다고 합니다. 이용자가 적어 겨우 문만 열어놓은 곳들도 있습니다. 해남군의 자연과 역사 문화 환경과는 전혀 동떨어진 엉뚱한 조형물이 우리를 놀라게 하기도 합니다.

군민들의 생활과는 거리가 멉니다. 주로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시설들인 것으로 보이는데 관련 분석과 운영계획이 주먹구구로 진행된 것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까닭은 다른 환경과 문화를 만나기 위한 것인데 해남의 것이 없습니다.

그 막대한 예산이 군민들의 생활과 소득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투자되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임기를 제대로 마친 군수를 만나기 어려웠던 근래 해남군의 역사와 현재를 그 황폐한 시설들이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군민들이 가고 오고 머물고 함께 배우고 도움을 주고받는 공간과 시설들은 그와는 대조적으로 이용이 활발합니다.

손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군민들의 건강과 생활의 풍성함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돈을 쓸 줄 아는 안목을 가진 정치인, 행정가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해남군을 가꾸다 보면 사람들이 와보고 싶고 살고 싶은 곳이 될 것을 믿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해남군민의 20~25%를 구성하는 청소년이 군민으로 인식되기를 바랍니다. 올해는 예산은 많은데 청소년들을 위해서 쓸 돈은 없다, 쓰기가 어렵다, 우리가 아니라 학교나 교육청이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되도록 적게 듣고 싶습니다. 명칭 그대로 '교육지원청'은 교육을 담당하는 곳이지 우리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 전반을 고민하고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해남군과 군의회는 최소 10년, 20년이라도 준비하는 해남군 청소년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합니다.

'해남군청소년수련관' 건립은 장기적인 정책 속에서는 작은 부분이지만 해남군이 청소년들의 생활복지를 위한 중요한 시작을 알린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해남군청소년수련관'은 꼭 필요합니다. 부끄럽게도 사실은 너무 늦었습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면에 있는 청소년문화의집 보다 학교마다 있고 읍내에 2개의 도서관이 있어서 시급함이 덜한 어린이청소년도서관보다 먼저 있어야 할 것이 없습니다.

청소년수련관은 지역발전특별회계 국비 보조 사업으로 사업비의 70~88%까지를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어 부지만 확보하면 사업추진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현재 전남지역 22개 시군 가운데 여수·순천·나주·광양·화순·장흥·영암·무안·장성 등 9개 시군에서 청소년수련관이 건립돼 운영되고 있고 강진은 지난해 착공 했다고 합니다. 해남군은 청소년수련관을 건립할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해남읍지역 10여곳의 토지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협의를 벌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계산이 아니라 정말 아이들의 욕구와 수요, 이용률, 지속성 등을 아주 조금이라도 생각했으면 이렇게 거꾸로 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최소한 10년이라도 준비하는 해남군의 청소년정책이라는 것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표가 아니니까 신경 쓸 필요 없어', '일 벌여봤자 귀찮고 힘들기만 해' 라는 말 대신 '그래,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일이구나', '2~3년 후면 나에게 표를 줄 수 있는 투표자들이구나', '힘들긴 하겠지만 해남군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구나', '그럼 내가 지금 뭘 할 수 있는지 찾아보자'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나 혼자도 좋지만 주변에 함께 할 사람들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함께 하면 든든합니다. 누가 나서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내가 먼저 일어서서 걸음을 떼야 합니다. "해남군청소년수련관은 우리가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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