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통 폭발 위험에도 선뜻 나서

▲ 윤태혁 씨가 가스통 폭발의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 진화에 나서 귀감이 되고 있다.
▲ 윤태혁 씨가 가스통 폭발의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 진화에 나서 귀감이 되고 있다.

가스통 옆에서 화재가 발생해 자칫 가스통이 폭발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에도 소화기로 초기진압에 나서 큰 피해를 막은 윤태혁(63)씨 의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16일 오후 7시께 법원 사거리 인근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 가스통과 연결된 야외용 버너의 불이 바람으로 인해 가스호스에 옮겨 붙는 화재가 발생했다. 가스호스에 붙은 불은 순식간에 번지며 연결된 가스통과 주변의 가스통에 열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의 옆 건물에 해남리조트공인중개사에서 근무하고 있던 윤 씨는 굉음이 들려 밖에 나가보니 불이 나고 있어 사무실의 소화기를 챙겨 화재현장으로 뛰어갔다. 가스호스를 타고 불이 가스통까지 이어지고 주변의 스티로폼과 건물에 연결된 가스통에도 불이 붙어가고 있었다. 뜨거운 열기로 다가가기 쉽지 않아 멀리서부터 소화기를 작동하며 진화에 나섰다.

한 개의 소화기로 진화되지 않자 인근 건물과 건너편 주유소에서 소화기를 빌려와 3개의 소화기로 불길을 잡아 가스통이 폭발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냈다. 이후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해 최종 진화를 마쳐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업무 때문에 해남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 씨는 강화도에서 의용소방대 활동을 한 경력 덕분에 소화기 사용과 화재진압의 경험이 있어 초기 진화에 나설 수 있었다.

윤 씨는 "가스통이 폭발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 사람들이 대처를 못하고 있어 우선 불을 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불길이 커져 멀리서부터 소화기를 분사하며 들어가 진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을 끌 때도 겁이 났지만 불이 진화되고 나니 다리가 후들거려 3일간 힘들었다"며 "가스통이 폭발하지 않고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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