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 3대 영양소가 필요하듯이 사람들이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자율성·유능성·관계성의 3요소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심리학자 들은 말한다.

행복의 첫 번째 조건은 자유 즉 자유와 자발성 속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억압과 통제 속에서 억지로 하거나 수동적으로 해야만 하는 일은 행복하지 않다.

둘째, 맡은 일에 성과를 내고 책임을 완수해 내는 유능성이다. 유능한 사람은 자존감이 높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내면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세상에 대해서도 개방적이고 타인에게도 너그럽다.

독일의 심리학자 아들러는 이와 반대의 상태를 독일어로 '가치(Wert)가 더 적은(Minder) 느낌(Gefuhl)' 이라는 의미로 열등감이라고 표현했다. 열등감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교를 통해 만들어지고 느껴지는 주관적 감정이다. 그렇기에 주위에 자기자랑이 너무 심한 사람은 열등감의 또 다른 표현이다. 아들러는 열등감이 나쁜 것 만이 아니라 사람들은 열등감을 통해 우월성을 추구하게 된다고 말했다.

우월성은 '향상 되기를 바라는 것', '이상적인 상태를 추구하는 것'으로 건전한 열등감은 '이상적인 나'와 비교할 때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열등감은 병리적 요소 만이 아니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성장하기 위한 건강한 자극으로 승화될 수 있다.

세 번째 조건은 관계성으로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인간(人間)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자연환경 공간(空間) 과의 관계 그리고 주어진 시간(時間) 관리를 잘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와 다른 것과의 사이(間)가 친밀해 지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관계의 중심에 조화가 사라지고 경쟁이 자리잡게 되면 인간관계의 훼손, 자연환경의 파괴, 그리고 시간에 쫓기는 스트레스로 가득한 삶이 펼쳐지게 된다.

인간관계에서 경쟁이나 승패를 겨루게 되면 필연적으로 열등감이 생성되고 상대방은 '적'으로 간주되고 타인의 발전과 행복은 나의 불행으로 생각되어진다. 행복한 사람은 주위에 행복한 사람이 많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행복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며 행복한 사람에 3단계에 이르기 까지 주변에 선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불행한 사람들은 대부분 고립되어 있거나 사회적 관계가 없고 있더라도 유유상종(類類相從)으로 부정적 심리를 가진 사람들끼리 어울리는 경우가 많다.

'Happy(행복)'이라는 단어는 운이나 기회를 뜻하는 'happ'이라는 단어에서 온 것이다.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 이고 네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 이다. 우리는 풀밭에서 세잎 클로버를 밟아가면서 네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열중한다.

"행운을 잡으려 노력하지 말기를/ 행운을 맞이 할 만한 사람이 되기를" 이라는 박노해 시인의 시 '행운'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2018년은 소소함 속에서 행복을 찾는 일상 속에 더불어 행운이 깃드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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