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공직자 중에는 은퇴 후에도 후배 공직자들의 귀감이 되고 후배들이 늘 그리워하는 사람과 만나면 서로 반갑게 안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 마지막 유형으로는 공직근무기간 중 자기중심적 업무태도와 과도한 갑질로 후배공직자들이 마주칠까봐 피해가는 사람의 유형이 있다.

관행적으로 퇴직 1년 전에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4급 서기관 2명의 엇갈린 행보가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고 있다.

한 서기관은 공로연수 신청을 한 반면에 다른 서기관은 6개월 전에 공로연수에 들어가겠다며 버티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버티기가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다고는 하지만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공직사회 인사는 예측가능하고 업무성과와 실적에 따라 해야 하는 것인 만큼 인사제도를 바꿀려면 사전에 구성원 간 합의가 필요하다. 현행 제도 하에서 승진을 하고 물러날 때는 제도의 문제점이 있다고 버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둘째, 공로연수신청서를 내지 않는 이유가 군수권한대행에 대한 인사 불만으로 군수 권한대행이 공로연수에 들어가면 자신도 내겠다고 했다는 시중 풍문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군수권한대행의 진퇴는 전남도의 결정사항이고 군수권한대행은 도의 방침에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이번 인사와 연계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셋째, 내년 지방선거는 해남군의 명운을 가를 중요한 선거이다. 지역에서 해남읍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비추어 볼때 이런저런 일각의 우려를 무시 할 수만은 없다는 점이다.

공직생활 중에는 국가와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불의와 공직사회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쓴 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헌신해 온 공직을 모두의 축복 속에서 아름답게 퇴장하는 공무원이 많아져야 지역이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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