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구 침입 막은 달량진성
한·일 역사정치 쟁점 고분

▲ 해남군은 역사적으로 중요 위치로 인정받아왔다. 달량진왜변 때 왜구의 침입을 막아낸 달량진성 성벽이 북평면소재지 종합정비계획으로 복원됐다.
▲ 해남군은 역사적으로 중요 위치로 인정받아왔다. 달량진왜변 때 왜구의 침입을 막아낸 달량진성 성벽이 북평면소재지 종합정비계획으로 복원됐다.
▲ 한일간 역사정치적으로 주요 쟁점이 되고 있는 북일면 방산리 장고형 고분.
▲ 한일간 역사정치적으로 주요 쟁점이 되고 있는 북일면 방산리 장고형 고분.
▲ 복원된 해월루.
▲ 복원된 해월루.
▲ 북평 용줄다리기 벽화.
▲ 북평 용줄다리기 벽화.

해남은 예로부터 중요한 역사적 요충지를 담당했던 지역이다.

북평면은 제주로 향하는 해상교통의 한 축을 담당했던 곳이다. 북평면 남창리에서 완도로 이어지는 동쪽 해안은 달량진성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축조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성종대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조선 초 만호가 배치됐던 우수영 관할의 진성이다.

달량진성에 지어진 해월루는 저녁에 만조로 바닷물이 가득 차면 바다에 달이 하나 더 떠있는 둣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해 해월루(海月樓)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수군의 정박장소이기도 하고, 제주를 왕래하던 사신들이 머무른 객사의 역할도 했던 곳이어서 해남이 제주로 향하는 중요한 교통로였음을 알려주는 장소이다.

특히 달량진성은 달량진왜변(을묘왜변)과 수성송에 대한 유래가 전해지는 곳이다. 달량진왜변은 지난 1483년, 1552년, 1555년 세 차례 왜구가 남해안 일대를 침탈해 막대한 피해를 주었던 사건이다. 당시 인근의 현은 모두 왜구에게 함락된 상황이었는데 해남 현감인 변협은 달량진성을 지켰고 장흥 부사로 승진해 이동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금의 해남군청 앞 수성송이 심어졌다.

왜구의 침범이 빈번하다보니 마을 주민들이 단합해야 적을 물리칠 수 있었고, 이를 위해 정월대보름 날 모든 주민이 힘을 모으는 용줄다리기 전통이 생겨났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 성벽이 남아있던 달량진성과 유래만 전해져오던 해월루는 지난 2011년부터 추진된 북평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으로 복원 사업이 추진됐다.

북일면 방산리 장고봉고분
영산강유역과 비슷한 형태

북일면 방산리에는 총 길이 76m, 높이 30m, 넓이 10m에 이르는 장고봉 고분이 있다. 고분은 삼국시대 이래 사회적 지위나 신분이 높았던 지배층의 무덤을 가리키는데 고대사 분묘 연구에 큰 역할을 한다.

장고봉 고분은 악기 '장고'와 형태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라남도기념물 제85호로 지정돼 있는데 지난 2009년 9월 국립광주박물관이 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부는 도굴된 것으로 확인됐고 갑옷 편으로 추정되는 철편과 옥, 영랑장식 등이 수습됐다.

이 고분은 앞이 네모나고 뒤는 둥근 열쇠모양인 전방후원 형태로 매장자를 묻기 위해 터널처럼 돌방이 만들어진 횡혈식석실분이기도 하다.

이연숙 문화관광해설사는 "장고봉 고분은 4~5세기 경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데 2번의 도굴을 당했다"며 "이 고분에서는 일본사람이나 백제에서 직위를 받아 일한 '왜인'의 흔적이 나왔고 일본의 무덤양식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한·일간의 역사·정치적인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고봉 고분은 방산리 성마산의 정상을 둘러싸고 형성된 산성의 동쪽에 위치해 있는데, 이 산성 주위에는 장고봉 고분을 비롯해 용일리 무덤, 연골무덤, 독수리봉 무덤 등 총 15기의 고분이 있다.

또한 북일면 뿐만 아니라 현산면과 삼산면에서도 여러 기의 고분이 발견되고 있는데, 함평·나주·광주 등 영산강유역 인근의 고분과 유사한 고분들이 해남에서도 나타나 변방지역이지만 권력층이 지배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해남은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단계별 시대별로 고분 등의 구성이 잘 나타나있어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였음을 추측할 수 있다.

 

 

 
 

전국에 입소문 난 북일 내동리의 자연산 굴

북일면 내동리 주민들은 겨울철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사리 때를 기다린다. 맛 좋은 자연산 굴을 캐기 때문이다.

내동리의 굴은 비릿함이 없고 은은한 단맛과 고소한 맛이 배어들어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내동리는 모래자갈이 적당히 섞인 개펄인데다 강진만에서 흘러드는 민물과 바닷물이 합류하는 지점이어서 영양분이 풍부해 맛 좋은 굴이 생산된다.

특히 바닷물에 굴을 계속 담가놓는 수하식 양식 굴이 아니라 밀물 때는 바닷물의 영양분을 섭취하고 썰물 때는 햇볕을 쬐는 자연산 굴이어서 더욱 진한 풍미와 향을 품고 있다.

 
 

물김 최대 생산지 해남… 위판고 1000억 넘본다

해남은 지난해 물김 생산량 8만9796톤으로 988억여원의 위판고를 기록한 명실상부 전국 최대 물김 생산지다.

해남의 물김 위판장 5곳 중 가장 활성화된 곳은 어란물김위판장인데, 이곳에서만 401억여원의 위판고를 달성해 작년 위판고를 뛰어넘어 1000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좋은 물김은 색이 진한 검은색을 띠고 표면이 반들반들해야 하며, 김발이 굵고 엽체가 잘 보일수록 좋은 것으로 본다.

물김은 어민들이 생산해 위판장에 내놓으면 김가공공장 등에서 입찰해 김을 수매한 뒤 마른김이나 자반 등으로 가공된다.

 
 

곱창김·재래김… 맛있는 김 어떻게 만들어지나

김은 품종과 가공 방식에 따라 곱창김, 재래김 등으로 다양하게 나뉜다. 해남은 전국 김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반은 전국 생산량의 95%에 육박하고,  100개소가 넘는 1차 김 가공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송지면 남광수산(대표 김정남)에 따르면 대부분의 김가공공장은 세척, 절단, 숙성 과정을 거쳐 먹기 좋은 크기로 말리는 작업을 진행한다. 특히 남광수산은 해수로 세척한 물김에 정수시설을 거친 민물로 다시 세척한 뒤 이물질 거르는 과정을 진행한다. 절삭기로 자른 김은 숙성을 거쳐 보통의 김 형태로 말리는데, 이 과정에는 정수시설을 거친 새 물만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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