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명소 발굴해 생태관광에 활용
타당성조사 용역 착수보고회 가져

해남군이 가치 있는 자연유산을 활용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난 4일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 착수보고회가 열렸다. 지질공원이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서 이를 보전하고 교육·관광 사업에 활용하기 위한 공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유네스코)과 국가지질공원(환경부장관)이 있다.

군은 42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7월까지 해남군 일원 지질자원을 조사·발굴하고 학술적 가치 규명을 통해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지질명소를 발굴함은 물론 해남군의 지질유산과 문화, 역사, 생물, 고고 등 모든 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해 생태관광 활성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용역은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맡고 있다.

이번 용역에서는 지질자원 현황조사, 국가지질공원 인증 타당성 조사, 지질명소 지역의 자연환경 조사, 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추진계획 수립, 지질명소 보전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등을 실시하게 된다.

용역사는 지질자원 조사는 문헌과 현장, 전문가 자문 등으로 실시하며 중요도에 따라 지질자원의 등급을 매기게 된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환경부가 실시한 '전라권 지질유산 발굴 및 가치평가 용역'을 통해 우항리 공룡화석지를 비롯해 땅끝해변, 옥매광산 등 3개소가 국가 지질공원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그 외 지질유산 선정 후보지가 24개소에 이르는 등 국가지질공원 인증 요건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해남군 지질 자원으로는 우항리 공룡·익룡 새발자국 화석지, 우항포 화석 및 퇴적층, 관춘리 화석 및 토적층, 옥매산 광산, 성산 광산, 두륜산, 달마산, 증의·송평·송계·산정·송종·송호·통호·사구미 해안사구, 월호리 백악기 유문암, 화봉리 선캄브리아시대 압쇄 화강암, 신덕저수지 백악기 하성 퇴적층, 우수영 해안 백악기 응회질 퇴적층, 땅끝 선캄브리아시대 압쇄 변성암, 사구미 쥐라기 복운모 화강암, 압쇄화강암, 제4기 연체동물(패총) 산지, 해남 납석(옥돌), 소죽리 엽리상 화강암과 죽도, 바닷길, 신성리 백악기 호성퇴적층, 예락리 백악기 호성저탁암층 등이다. 국가지질공원이 되기 위해서는 공원면적 100㎢ 이상(육상 및 해상면적 포함)으로 지질명소가 20개소 이상 돼야 한다.

용역사는 조사를 바탕으로 지질명소 보전계획을 수립하게 되며 국가지질공원 인증 타당성 조사를 위한 자체평가도 진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가지질공원 추진계획을 수립해 오는 2020년까지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용역사 관계자는 "지질공원은 국립공원보다 적어 관광상품으로 개발이 수월하고 보전과 이용의 조화, 관광·교육사업으로 활용할 수 있어 관광객 유치와 주민 소득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해남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문화관광 마케팅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며 "차질없이 준비해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35개국 127개소가 있으며 한국에는 제주도와 청송이 유네스코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국가지질공원은 한탄·임진강, 무등산권, 전북서해안, 부산, 경북 동해안, 울릉도·독도 등 10개소가 인증됐으며 설악산, 단양, 서산태안 등 5개소가 인증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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