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이해맞이 행사 등 취소돼
토착화 우려 지역경제 걱정도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땅끝 해넘이해맞이 축제가 올해도 결국 취소됐다. 특히 최근 AI가 토착화 됐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축제 취소가 잇따르면서 일각에서는 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 1일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12월 31일과 1월 1일을 기해 매년 개최하던 해넘이해맞이 축제를 올해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북일면 오소재에서 열리던 해맞이 행사도 함께 취소됐다. 또한 12월말부터 2월 중 열리는 설, 대보름맞이 행사를 비롯한 당산제 등 마을 전통 민속잔치도 취소된다.

군 관계자는 "AI가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행정안전부와 전라남도가 다수의 관광객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토록 요청하고 있어 지난 1일 해남군 내부에서 행사를 취소키로 결정했다"며 "지난해에는 보조금이 일부 지원돼 마을 자체적으로 조그마한 행사를 열었었지만 올해는 아직 교부금이 지급되지 않아 행사자체가 취소됐다"고 말했다. 군은 행사는 취소됐지만 땅끝을 찾은 관광객들을 통제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군은 지난해에도 AI가 사상 최고 속도로 전국으로 확산됐으며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되고 독감도 급속히 번지고 있는 만큼 확산 방지를 위해 다수의 관광객이 모이는 땅끝 해넘이해맞이축제 등 행사를 취소했다. 이렇다보니 해남군내에서는 2년 연속 해맞이 관련 행사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AI로 인해 산이 매화축제와 가학산 철쭉제도 취소됐었다.

해남군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자치단체들이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영암군은 당초 2018년을 영암 방문의 해로 규정하고 해맞이 행사를 통해 이를 알리고자 했지만 AI 확산 우려에 결국 행사를 취소했다. 또한 완도군도 다도해일출공원에서 열 계획이던 해맞이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한반도 도래 철새 60% 이상의 중간 기착지인 인천시 연수구도 AI 발생 우려가 큼에 따라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으며 전북 부안군도 8~19일 열 계획이던 설 숭어 축제를 전면 취소키로 했다.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자 일각에서는 행사 취소로 인해 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사실상 AI가 토착화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관광객을 해남군으로 유치하는 행사를 여는 것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라남도도 행사를 무조건적으로 자제토록 하는 것이 아닌 방역대책을 철저히 세운 후 행사를 개최토록 하고 있다.

A 씨는 "AI가 전국적으로 우려되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가뜩이나 경기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AI로 또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행사마저 취소되면서 지역이 활력을 잃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해와 달리 해남에서 아직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지 않은 만큼 축산 농가들의 참석은 막는 한편 철저한 방역대책을 수립해 행사를 추진하는 방안도 지역경제를 위해 검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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