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기(해남문화원 이사)

 
 

방수제는 안전성을 요구하는 공사다. 물이란 어느 약한 부분 한곳이 무너지면 전체가 잠기거나 터지게 된다.

대기건조공법을 사용한 솔라시도의 간척지 방수제를 공학적·경제적 측면으로 검토해 봤다. 먼저 방수제에 고려할 사항은 간척농경지의 최대개발, 배수계획, 경제성, 담수호 홍수위, 방수제의 포락 등으로 종합적인 검토가 있어야 한다.

대기건조 성토공법의 목표함수비(含水比) 결정은 함수비와 전단강도관계를 구하여야 한다. 이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예를 들면 시화지구 현장함수의 30%인 간척지 표층토를 함수비 24%로 낮추는데 3~4회 밭갈이를 하는 등 4~8일이 소요되며 함수비가 낮춰지기는 하였는데 이는 어렵다. 건조시 비가 오지 않아야 한다.

간척지 표층토를 다짐하여 95%까지 습윤 함수비를 건조시켜 다짐성토 할 경우 성토고 3~6m까지 가능하므로 대기건조공법이 매우 유용하다. 영산강3단계간척지의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지하수위가 0~50cm 정도로 낮다. 심하게 말하면 0cm인 경우는 건조가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곳에 성토하여 방수제를 만들게 되면 그만큼 위험성이 커진다.

영산·영암호를 연결하는 5km의 연락수로 저폭(하상폭)을 14m에서 150m로 확장하고 연락수로 내의 기존 구조물을 확장된 저폭에 맞추어 기업도시구간의 홍수량은 초당 3920톤을 배출하도록 설계하였다.

우리 간척지의 기술은 BC 1세기경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특히 삼국사기에 벽골제(碧骨堤(둑제))에 대한 기록이 있고, 기록문헌은 이조 정조 때 정다산의 목민심서에서 '제방을 쌓는 방법은 반드시 기중가(起重架)를 사용하여 큰 돌을 운반하여야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함수비(갯뻘)가 많은 지반토(地盤土)를 사용하지 않았다.

네덜란드 간척지의 델타 프로젝트는 시행하기 전인 1953년 2월 1일에 계속되는 풍향과 태풍은 조위를 상승시켰고, 이로 인하여 남서부 지방에 대홍수가 발생하여 주민 1835명이 사망하였다. 500km의 연안제방이 크게 파괴되어 20만ha의 토지가 바닷물에 침수(浸水)되었고 5만동의 가옥, 학교, 교회 등이 파괴되는 재난을 당함으로써 만구체절(灣口締切)인 델타 프로젝트가 얼마나 긴요한가를 깨닫게 하였다.

방수제 공사비용인 경제성을 비교하면, 간척지 연약지반토를 성토재료로 활용하는 것은 산토(山土)보다 공정상 흙의 함수비에 조절공정, 성토공정, 운반공종 및 다짐공정 등의 번거로움과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솔라시도가 간척지 연약지반토를 사용한 이유는 성토공사비 단가(국토개발원: 2012년 기준)가 산토는 3500~7500원/㎥이며, 지반토 유용은 800~1300원/㎥으로 공정상으로 공사비 차이가 2.7~9.4배 차이가 난다.

영산강3단계간척지의 경우 방수제는 1km 당 공사비용이 약 6억원 정도가 소요됐다. 농어촌공사가 공사한 방수제는 약 100km로 600억원 이상 공사비가 들었다.

솔라시도 구성지구의 방수제 길이가 약 10km로 농어촌공사같이 공사했다면 60억원이 들었을 것이나, 지반토 공사비용은 6.4억~22억원으로 약 30억원 이상이 남는 장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기후변화가 심할 것으로 보는데 지반토를 사용한 영암호의 방수제가 이런 홍수량을 수용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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