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 대상으로 펼쳐져
청각장애인 이해, 수업활용

 
 

"손을 돌려가며 가슴 높이에서 왼쪽,오른쪽으로 손뼉을 치면 유치원이라는 뜻이에요"

"오른 주먹을 턱에 대고 앞뒤로 움직이면 점수라는 뜻인데 그 동작이 염소나 서울에 있는 명동과 같습니다"

손짓과 표정으로 때론 진지하게 때론 즐거운 마음으로 수화를 배우는 보육교사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마치 어린 아이처럼 수화통역사에게 "키는 어떻게 표현하나요, '좋다'는요"를 묻기도 하고 하나를 배우면 여러개를 응용해서 표현해내며 박수도 받는다.

수화로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동요도 배우는데 어찌나 리액션이 크고 분위기도 활기찬지 가르치는 수화통역사도 즐겁기만 하다.

아트빌어린이집에서 지난 10월부터 20여명의 보육교사들이 수화통역사로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6시부터 한시간여동안 수화를 배우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청각·언어 장애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수화 보급의 활성화를 위해 전라남도와 해남군의 지원을 바탕으로 해남군수화통역센터에서 이월숙 수화통역사를 파견해 이른바 찾아가는 수화교실을 열고 있는 것. 특히 아트빌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은 간단한 인사말과 단어, 학교와 관련된 언어, 그리고 동요나 가요 등을 수화로 배우고 이를 다시 원생들에게 가르치고 수업에 활용하며 본인은 물론 원생들에게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최이순(47)보육교사는 "수화가 신기하고 어렵게만 느껴져 나하고는 먼 이야기처럼 생각했는데 막상 이렇게 배우고 보니 재밌고 손과 표정으로 말하니 훨씬 더 와닿는 것 같아 장애인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금미(46)보육교사는 "앞으로 수화를 꾸준히 배워서 장애인과 소통하거나 수화를 가르치는 봉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월숙 수화통역사는 "수화는 청각·언어 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언어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다"며 "해남군수화통역센터에서 다양한 수화교실이 운영되고 있으니 장애인이나 수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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