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에 실시될 정기인사에 행정안전부가 각 지방자치단체에 5급 승진 리더과정 교육 대상자 즉 사전승진예고 인사를 하지 말도록 한 것은 우리나라의 지방자치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원칙과 능력을 기준으로 한 인사시스템이 정착되어 있지 않다보니 그동안 일부 자치단체장의 '짬짜미인사' 문제점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단체장이나 유력후보에 대한 극심한 줄서기와 눈치 보기 폐해를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해남군의 경우는 군수가 공석인 상황에서 전임 지자체장의 인사전횡을 막고 후임 단체장의 인사권을 보장하기 위한 행정안전부의 지침을 적용하기에는 애매하고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

유영걸 군수권한 대행체제는 지난 11개월 간 군정을 무난히 이끌어 왔다는 평가이지만 해결해야 할 중요한 두 가지 과제가 아직 남아있다.

그동안 난맥상을 보여 왔던 해남군 인사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능력과 업무성과에 기초한 인사원칙을 확립하여 공정한 인사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정비 작업을 해야 한다.

둘째, 내년 군수선거와 군의원 선거는 해남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이다.

내년 지방 선거가 금품이 오가거나 상호비방으로 얼룩진 선거가 아니라 지역발전을 위한 미래 비전과 정책이 제시되고, 군민들의 의사와 욕구가 왜곡되지 않고 반영될 수 있도록 공정한 관리자 역할을 해야 한다.

유영걸 군수권한대행체제가 1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임기문제를 두고 시중에 설왕설래가 있다. 새로운 부군수가 부임하여 업무를 파악하고 이 과업을 수행하기에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두 가지의 과업을 성실히 수행해 내는 공정한 심판역할에 충실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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