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면 주민 자체 토론회 열어
주민 갈등·반목 되풀이 막아야

 
 

화원면에 풍력발전소 설치 논란이 지속되면서 주민들이 공론화의 장을 만들고자 자체적으로 주민 토론회를 지난 13일 너른뜰협동조합 사무실에서 열었다.

이번 주민 토론회는 풍력발전소 설치를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들이 모여 각자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며 논란을 풀어나가기 위해 마련됐다. 화원면 너른뜰협동조합과 수류미주민협의회가 중심이 되어 추진했고 풍력발전소 설치가 거론되고 있는 부동·매개·양화·월계마을을 비롯해 인근 지역인 수동·섬동마을 등의 주민들까지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민들은 각자의 의견을 밝히고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주민 A 씨는 "풍력발전소 설치 때문에 주민들 간 갈등이 생기고 반목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서로 터놓고 이야기를 계속 해봐야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풍력발전소를 반대하는 주민 B 씨는 "마을발전기금을 준다고 하는데 이 돈이 마을 주민들에게 큰 보탬이 된다고 볼 수 없다. 저주파 때문에 주민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며 "화원면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지키고 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특히 매월리 주민들은 풍력발전시설반대 주민대책위를 꾸리고 풍력발전소 계획 반대 입장을 표명키도 했다.

주민 C 씨는 "얼마 전 네덜란드에 다녀왔는데 그 곳에 가동을 멈춘 풍력발전소가 상당히 많았고, 수리를 진행하는지 AS 차량이 주변에 늘어서 있었다"며 "풍력발전소가 많은 유럽에서도 논란이 있는데 우리는 더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설치에 찬성 입장을 나타내는 주민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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