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 해남 농수산업 1조원 시대 수산업이 이끈다
5. 해삼양식 고부가 각광, 가공산업 더 높은 부가가치 창출해삼가공식품 건강식품으로 인기
지역 해삼에 따른 가공기술 필요
노영수 기자  |  5536@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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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1  15: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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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서물산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국시장에 자체브랜드와 해양수산부의 수산물 수출 통합브랜드인 'K-FISH'를 달고 한국건해삼으로 판매되고 있다. 해서물산은 이외에도 다양한 수산물 가공제품을 개발해 세계시장에 수출하면서 고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
   
 
   
 

| 싣는순서 |

1. 높아지는 바다·수산물 가치, 더 높아지는 양식산업
2. 타지산으로 위장, 해남 수산물 재평가 받아야
3. 물김 위판액 천억원 시대… 품질 향상에 중점 둬야
4. 고부가가치 미래성장 사업 떠오르는 '해삼' 양식
5. 안정적 판매·부가가치 높이는 수산물 가공산업
6. 체험·관광으로 어촌마을 활성화, 어민 소득증대

해삼이 수산업의 유망 품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해삼양식에 대한 준비와 함께 고부가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해삼을 건해삼으로 가공하는 기술력을 갖추는 등 가공산업에 발 빠른 대비가 필요하다. 해삼은 1㎏에 4만5000원선에서 거래되는 반면 건해삼은 1㎏에 수백만원에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높은 부가가치를 지니고 있다.

해삼의 세계 최대 소비처인 중국의 해삼시장은 20조원에 달한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매일 해삼을 먹으면 무병장수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식품으로 각광받으며 중화권 해삼 소비량만 연 25만톤에 달한다.

중국인들은 돌기가 크고 뚜렷하며 6열로 배치된 청해삼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건해삼을 불렸을 때 높은 복원력 지닌 제품이 인기가 높다. 건해삼이 중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는 사포닌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사포닌은 항암제 혹은 면역 보조제로서 종양세포에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포닌은 인삼이나 산삼에 다량 함유돼 있어 해삼은 바다의 산삼으로 불린다. 또한 미네랄이 풍부하고 강력한 항산화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나늄이 돌기에 함유돼 있어 돌기가 뚜렷한 해삼이 최고품질로 각광받는다.

우리나라의 해삼 가공기술은 아직 중국에 비해 미비한 수준이라고 한다. 건해삼으로 가공하기 위해서는 소금의 양, 온도, 삶는 시간, 식히는 시간 등 가공 방식에 따라 모양과 성분이 달라질 수밖에 없어 해삼에 맞는 가공기술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다. 때문에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전라남도 해삼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해양수산과학원 진도지원는 지난해 해양수산과학원, 보건환경연구원, 한국해양대학교와 해삼 가공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내년에는 사업비 5억원을 투자해 건해삼 제조 장비를 구축하는 기술개발에 본격 들어갈 계획이다.

서대철 진도지원장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해삼의 특성에 따라 가공기술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건해삼이 나올 수 있도록 가공 기술력을 갖추는 것이 해삼 가공산업의 가장 큰 핵심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내에서는 가공 공정만큼은 보여주지 않을 정도로 가공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현재 저온건조, 동결건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직접 건해삼을 만들어보며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해삼산업에 뛰어들고자 하는 지역에서는 해삼을 양식할 수 있는 적기를 찾는 한편 가공까지 고려해 사업을 추진해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해삼 생산량은 2000여톤, 생산금액은 229억원으로 중국 대비 0.1~1% 수준이다. 2000여톤 중 김으로 쪄서 익히는 자숙 가공이 200톤, 삶고 건조하고를 반복하는 건해삼이 60톤정도 생산된다. 자숙은 수율(투입량 대비 완성품 비율)이 10%, 건해삼은 3% 정도이며 자숙은 1㎏에 25만원, 건해삼은 1㎏에 8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김해시 명법동에 위치한 ㈜해서물산(대표 배순희)은 지난해 우리나라 브랜드를 달고는 처음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우리나라 해삼의 중국 인지도가 아직도 낮다보니 대부분 비공식 수출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브랜드를 달고 정식으로 중국에서 판매하는 성과를 거둔 것.

국내삼 해삼은 대부분 중국 기술자가 현지에서 자숙으로 가공하고 자국에서 건해삼으로 제조해 중국산으로 판매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서물산의 '해미애찬' 브랜드와 해양수산부의 수산물 수출 통합브랜드인 'K-FISH'를 달고 한국건해삼으로 판매되고 있다.

해서물산은 중국 외에도 태국과 홍콩에 자체 브랜드로, 호주와 미국, 싱가포르 등은 OEM방식으로 자숙해삼, 건해삼 등 다양한 해삼 가공식품을 수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롯데면세점과 백화점 등에 입점해 판매하고 있는 등 해삼 가공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해서물산은 건해삼을 비롯해 냉동해삼은 물론 해삼소금, 해삼분말, 해삼비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금은 해삼 뿐만 아니라 전복 가공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 달고 세계 시장 두드려
매일 건해삼·죽 등 다양한 가공제품

배순희 대표가 해삼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10년부터다. 2001년 10월 운동 중 쓰러져 협심증 진단을 받고 위암수술과 뇌종양 제거 수술 등 연속해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후에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생활을 해야 했다. 퇴원 후 일상에 돌아와서도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가 많아 1주일에 수차례 구급차로 응급실에 이송돼야 했다.

그러던 중 인도네시아에 거주하고 있던 남동생을 만나러 갔다가 우연히 해삼에 대해 알게 됐다. 해삼 가공산업을 하고 있던 동생으로부터 해삼을 선물로 받아 꾸준히 먹었으며 두달 동안 병원에 간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배 대표는 해삼의 효능을 직접 자신의 몸으로 느낀 이후 해삼에 빠져들게 됐다.

초창기에는 인도네시아에서 해삼을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사업으로 시작했다. 배 대표가 본격적으로 해삼 가공에 뛰어든 것은 2012년부터다. 어렸을 때 경북 영주에서 부친이 해삼 가공을 했던 기억과 한국 해삼 브랜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배 대표는 아들인 김대희 씨가 함께 시장조사를 실시한 후 해삼 가공식품 개발에 나섰다.

해삼 가공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자료도 없던 시기였지만 기계가 아닌 자연에서 해삼을 건조하는 등 옛 전통 방식을 도입해 가공제품 생산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갔다. 상품화된 건해삼을 만들어내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해서물산은 국내 최초로 '무염 건해삼 및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취득하는 등 기술력을 갖춰갔다. 의욕적으로 제품을 출시했지만 처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5년 전 홍콩 바이어와 계약을 체결하며 첫 수출에 도전했지만 건해삼 50㎏로 수출하고도 오히려 2000여만원 손해를 입기도 했다.

배 대표는 적자에 낙담하기 보다는 소비자 기호를 맞추지 못한 점이 무엇인지 찾아내 보완하며 계속해 제품을 업그레이드 시켜나갔다. 그 결과 지난해 5월에는 말레이시아에 해삼과 전복 등 수산가공물 600㎏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2월 홍콩과 다시 100㎏ 수출 계약을 맺었다. 지난 4월에는 미국으로 수출을, 태국도 올해 첫 수출계약을 맺는 등 현재 8개국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배 대표는 "다른 가공공장은 해삼을 삶고 말리고 대게 5일이 걸리지만 해서물산을 전통방식으로 기계가 아닌 자연적으로 건조해 22~30일이 소요되지만 고품질화로 해외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정부에서 제공하는 해외박람회에 꾸준히 참석하며 제품을 알린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서물산은 지난해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시장에 한국브랜드를 달고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1차 선적은 6000여만원 규모, 1차 선적은 1억5000여만원 규모로 아직은 물량이 적지만 자체브랜드인 '해미애찬'과 우리나라 수산물 통합브랜드인 'K-FISH'를 달고 판매된다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배 대표는 "한국제품이 중국제품보다 우수해 지금까지 한국에서 중국으로 많은 해삼이 수출됐지만 대부분 밀수출로 넘어가 한국 해삼임에도 중국브랜드로 판매될 수밖에 없었다"며 "우수한 품질의 한국 해삼을 한국브랜드로 판매할 수 있게 돼 앞으로 중국인들도 한국 해삼의 우수성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생해삼이 15만원 정도의 부가가치가 있다면 건해삼은 100만원, 브랜드화하면 200만원의 가치까지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서물산의 기술개발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보다 쉽게 해삼을 먹을 수 있도록 건해삼의 복잡한 불림과정을 단순화한 '매일 건해삼'도 출시했다. 매일 건해삼은 건해삼 1마리를 따뜻한 물이 든 보온병에 하루 동안 보관하면 불러져 간편히 요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한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지원을 받아 건해삼을 물에 불리지 않고 스낵처럼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도 개발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중국시장을 겨냥해 '황금빛 해삼'도 연구 중이다.

배 대표는 "일본 바이어들의 요청에 전복장조림도 개발했으며 고등어·갈치·명태 등도 OEM방식으로 호주에 수출 중에 있다"며 "싱가포르에서는 차에 관심이 많아 해삼차도 개발하는 등 세계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수산물 가공식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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