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 속에서 자란다

 
 

새하늘 지역아동센터와는 인연이 깊다. 현산면에 이웃하고 있다는 것, 현산초 예술꽃 씨앗학교부터 새싹학교까지 아이들과 함께 했다는 것, '상상과 놀이' 프로그램을 2년여 했다는 것. 안 쓰는 건물 뒤쪽을 함께 가꿔 수세미 꽃을 피웠다는 것.

해남의 문화와 예술이 이뤄지는 곳에는 어디서도 새하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 해 한 농가에서 있었던 미술 전시회에도 나타나 초롱초롱한 눈으로 전시회를 둘러보고 작가와 대화를 하고 사인을 소중히 받아드는 아이들. 올 초 어린이 날 연극공연 '땅 끝에 온 어린왕자' 공연에도, 고정희 문화제에도 나타나 비행기 춤을 멋지게 추어 보였던 아이들. 아이들이 있어 아름다운 건지, 아름다운 곳에 아이들이 머무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아이들은 그곳에서 빛난다.

홍예성(초4) 학생은 "새하늘 지역아동센터가 없었다면 집에서 뒹굴뒹굴 했을 것"이라고 한다.

이곳 센터 초등부 회장 이준하(초6) 학생은 "겨울동안 바깥에서 뛰어노는 활동이 더 많았으면 한다"는 제안도 당당히 내어놓는다.

김창숙 센터장은 "아이들이 자신들 스스로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면서 "들꽃이 그러하듯이 어디가든 당당하게 나는 나로서 그대로 아름답다는 것을 알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센터 공간 한 켠에 소박하게 아이들을 보듬고 있는 글귀가 눈에 띈다. '새하늘 어린이! 소중합니다. 사랑합니다. 소망합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타인을 사랑하고 꿈꾸며 소망하는 마음이 아이들을 무한히 지지하고 있다.

길에서 마주칠 때도 스치듯 안부를 묻는 아이들의 그 다정함과 정감 있음은 정말 들꽃의 온화함을 닮아서 나도 모르게 얼굴가득 미소를 머금게 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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