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배추 생산안정제 계약물량

▲ 해남배추가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은 가운데 가격하락을 대비해 시장격리(산지폐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 해남배추가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은 가운데 가격하락을 대비해 시장격리(산지폐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재배면적과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한 배추에 대한 정부 시장격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라남도는 가을배추 생산안정제 계약물량 중 2000톤을 추가로 격리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배추가격 폭락과 출하량 증가를 대비해 농협 3000톤과 aT 9000톤 등 총 1만2000톤을 시장격리하기로 결정했다. 농협은 지역농협의 계약재배 물량, aT는 유통상인들을 대상으로 시장격리인 산지폐기를 추진한다.

전라남도는 지난 14일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 협의회를 열고 정부의 시장격리와 더불어 배추 수급안정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전남도와 시·군,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촌경제연구원, 농협, 농업인 등이 참석했다.

정부 시장격리는 지난 15일까지 물량을 신청 받고 16일부터 물량을 배정할 계획이다. 최근 김장철을 맞아 10kg당 3000원까지 하락했던 배추가격이 크게는 5000원까지 상승하면서 정부 시장격리에 따른 최저보장가격이 10ha당 89만 9000원으로 낮아 신청 물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배추거래 가격을 살펴보면 지난 1일에 평균 배추 가격은 3726원(10kg 상품 기준)이었던 것이 4일 4973원까지 올랐다가 6일 3555원으로 하락했고 11일에는 5540원까지 다시 오르는 등 가격변화가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가격 상승이 강원과 전북지역에서 가을배추의 수확시기가 지연돼 김장철 물량이 부족하면서 일시적으로 상승한 효과를 보였고 가을배추 주산지인 해남지역의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 중순 이후에는 홍수출하가 예상되고 있어 가격폭락이 우려되고 있다.

배추 작황은 평년보다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포전에서는 결구가 되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배추도 눈에 띄고 있다. 배추의 가격 하락 전망에 일부 농가들은 포전 관리를 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했다.

협의회에서는 전남의 가을배추 생산안정제 계약물량 4032톤 중 2000톤을 오는 12월 20일까지 2차에 걸쳐 시장격리하기로 결정했다. 해남지역에서 생산안정제를 신청한 농협은 황산과 문내농협으로 전남의 계약물량 중 약 70%에 해당하는 2880톤에 달하고 있어 타 지역보다는 많은 물량이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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