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찬(백호교회 목사)

"멀리서 잎사귀 있는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 그 나무에 무엇이 있을까 하여 가셨더니 가서 보신즉 잎사귀 외에 아무 것도 없더라 이는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 예수께서 나무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이를 듣더라"(마가복음 11:13-14)

오늘 성경 말씀에는 철이 아닌데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가 있었습니다. 잎은 내었는데 열매의 때를 맞추지 못해서 열매가 없었습니다. 하필이면 이때 배고프신 예수님께서 오셨습니다. 무성한 잎사귀를 바라보고 당연히 열매가 있겠거니 먼거리를 일부러 오셨습니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 필요한 열매를 제공해 드리지 못했습니다.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겉모습만 화려하게 등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더디더라도 시와 때의 흐름에 맞추어 자신을 가꾸고 다듬는 노력을 통하여 열매의 때를 맞이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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