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찾아가고 초청하고
과열 우려에 변화 목소리도

▲ 해남공고 교직원과 학생들이 지난 9일 출근시간에 옛 광주은행 사거리에서 신입생 유치 홍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 맨 오른쪽 정행중 교감, 옆 김상호 교장>
▲ 해남공고 교직원과 학생들이 지난 9일 출근시간에 옛 광주은행 사거리에서 신입생 유치 홍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 맨 오른쪽 정행중 교감, 옆 김상호 교장>
▲ 지난 7일 해남고에서는 해남읍 중학생들을 초청해 진학 설명회를 열었다. <왼쪽 가운데 김춘곤 해남고 교장>
▲ 지난 7일 해남고에서는 해남읍 중학생들을 초청해 진학 설명회를 열었다. <왼쪽 가운데 김춘곤 해남고 교장>

학생 수가 줄고 해마다 다른 지역으로 진학하는 중학생이 늘면서 해남에 있는 고등학교들이 내년도 신입생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학교들은 한명이라도 학생을 모셔오기 위해 진학담당 교사들이 수시로 관내 중학교를 방문해 중3 담임교사들과 교감, 교장들을 대상으로 학교 홍보는 물론 신입생 유치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고 학교에서 자리를 마련해주면 학생들을 상대로 교육프로그램과 학교 시설, 장학금 혜택 등의 내용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일부 고등학교는 중학교 1등부터 5등까지를 교장이 직접 관리하며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작업과 접촉에 나서고 있고 일부는 중학교 부근에 현수막까지 내걸고 학교 홍보에 나서고 있다.

또 해남지역 중학교는 물론 완도와 보성·목포 지역 등 관외 중학교도 방문해 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가하면 아예 해남읍에 있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학교로 직접 초청해 진학 설명회를 갖는 곳도 있다.

해남공업고등학교는 50여명을 해남고등학교는 150여명을 학교로 초청했다. 해남고는 지난 7일 중3 학생들을 초청해 학내 댄스동아리 환영 공연과 진학 설명은 물론 기숙사와 특별실, 체육관 등 교내 곳곳을 견학하는 시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또 해남공고는 아예 거리로 나섰다. 해남공고 교직원과 학생 등 20여명은 9일부터 15일까지 옛 광주은행 사거리 에서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피켓을 들며 신입생 유치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고등학교마다 신입생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학생 수 감소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내년의 경우 4개 고등학교 입학 정원보다 해남지역 중학교 졸업 예정자의 수가 10명 이상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해마다 중학교 졸업생 가운데 다른 시군으로 빠져나가는 학생도 1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유치활동이 치열해지면서 우수 학생 관리는 물론 중 3담임과 학부모 위주의 설득작업에 치우치는 설명회가 많아 과열양상이 빚어지고 있고 고등학교에서의 잦은 방문으로 중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오히려 해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진학 설명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진학담당 교사는 "해남읍에 있는 중학교 2곳만이라도 해남교육지원청이 주관해 4개 고등학교를 학교별로 한꺼번에 초청해 30분씩 진학설명을 하는 시간을 마련해줘 중복 방문이나 수시방문 횟수를 줄이고 학생들도 4개 학교를 동시에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진학담당 교사는 "모집 시기와 계열이 다르고 면 단위 고등학교들의 경우 규모나 거리 등의 제약 때문에 설명회를 하는데에도 한계가 있다"며 "최소한 특성화계열과 인문계열을 나눠서 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시에 설명회를 열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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