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으로 아이들 품어

▲ 요양원 어르신들 생일 파티에 초대돼 장기자랑 하는 새터지역아동센터 아이들.
▲ 요양원 어르신들 생일 파티에 초대돼 장기자랑 하는 새터지역아동센터 아이들.

한 무리의 아이들이 학교를 파하고 깊어가는 가을 들녘을 가로질러 향하는 곳이 있다. 센터 앞 찻길 건너는 곳까지 학교 선생님이 돌아가면서 함께 걸어주시기도 하고, 센터 차량이 학교까지 와서 아이들을 이동시키기도 한다.

용전분교 27명 중 26명이 다니고 있다는 것으로 센터와 학교, 마을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계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지난 4일에 있었던 학교의 가장 큰 축제에도 함께 했다. 학교, 마을과 떼려 해도 뗄 수 없는 관계, 이것이 새터지역아동센터(센터장 박영숙)의 가장 큰 특징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또 시끌벅적 학교에서 함께 이동한 동료, 후배들, 마을의 더 어린 동생들과 어울려 생활한다. 큰 형이 뛰기 시작하면 초등저학년, 6~7살 막내들까지 그 뒤를 졸졸 따른다. 학습지로 못 다한 공부를 하기도 하고 '창의 로봇'이며 '악기 다루기'며 첨단 과학 기술을 접하고 예술적 소양을 쌓는다. 때가 되니 "밥 먹어라!" 따뜻한 밥상으로 부르는 다정한 외침이 있다. 새터지역아동센터는 마치 더 큰 의미의 엄마 품속 같다.

박영숙 센터장은 "아이들에게 자유로움, 스스로 선택하는 삶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자유로움 속에서 질서를 가지는 생활을 하도록 돕고 싶다"고 말한다. 또 "학부모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면서 "학부모들이 일 때문에 미처 돌보지 못하는 부분을 섬세하게 챙기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학교·마을·학부형·센터가 서로 격려 하고, 격려 받으며 모아진 힘을 오롯이 아이들에게 쏟는 따뜻한 곳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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