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은 농업인 날이자 지체장애인의 날이다. 농민이나 장애인의 공통점은 피해자의 입장 즉 사회적 약자 입장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농촌지역사회나 장애인 삶의 현장 곳곳에 걸림돌과 복지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생계유지가 어려운 현실에서 농민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두려움과 불안감을 안고 살고 있다.

국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생명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농민들과 환경과 문화, 경관보호 등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감안하면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농민기본소득제도' 등과 같은 소농과 가족농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절실하다.

해남신문과 해남방송이 지체장애인의 날을 맞아 관계자들과 함께 점검한 장애인 이동권 실태조사에 의하면 해남읍내는 곳곳에 불법주차, 보도의 턱과 단차, 인도에 적체된 화물과 장애물로 휠체어로 이동하기 어려운 지경이었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은 아직도 한참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애인 복지 핵심이념인 정상화 이념(노멀라이제이션)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분리되지 않고 공존 가능한 사회가 정상(Normal)이라는 이념이다. 복지 선진국 에서는 장애인들의 사회생활을 가로막는 물리적, 심리적, 제도적 장벽과 정보장벽을 제거하는 베리어프리(barrier free) 와 시설과 사용물품을 노인, 임산부, 장애인, 아동이나 왼손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모두 다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셜 디자인을 적용하는 노력을 경주 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공공선과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회적약자의 고통과 어려움에 대한 공감과 배려가 필요하다. 농민이나 장애인 역시 사회적 약자라는 피해의식과 고립에서 벗어나서 상호협동과 함께 적극적으로 사회와 연대에 나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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