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1342호 괘불탱 공개
한해의 결실 부처님께 올려

▲ 미황사가 올해로 18번째 괘불재를 진행하면서 보물 1342호인 괘불탱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 미황사가 올해로 18번째 괘불재를 진행하면서 보물 1342호인 괘불탱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달마산 미황사(주지 금강스님)가 18번째 괘불재를 지난달 28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1년에 한번 모습을 드러내는 보물 1342호인 '괘불탱'이 대중에게 공개됐다.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자 참석자들은 각자의 소원을 빌고 괘불의 모습을 담기 위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미황사는 이날 행사를 위해 오전 9시 스님과 마을 청년들이 입에 입막음천을 물고 괘불을 마당에 모시는 괘불이운을 진행됐다.

괘불은 법회를 야외에서 거행할 때 본존불상을 대신해 밖에 내거는 불교그림으로 미황사 괘불탱은 길이가 11m70㎝에, 폭이 4m86㎝에 달하고 화면 가득히 본존불을 배치해 강조하고 있으며 좌우 아랫부분에 용녀와 용왕을 조그맣게 그린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어 지난 2002년 7월 2일 보물 제 1342호로 지정됐다. 미황사 괘불탱은 가뭄이 들 때 내걸고 재를 지내면 비가 내린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오후에는 평화를 발원하는 고불문과 헌향헌다 등에 이어 한 대 동안 땀의 결실을 부처님께 올리는 만물공양이 진행됐다. 금강 스님은 자신의 저서인 '물 흐르고 꽃은 피네'를, 증심스님은 차를, 미황사신도회는 꽃바구니를 올리는 등 참석자들은 차와 꽃, 도라지, 깨, 콩, 무화과, 쌀, 대추, 꿀, 고춧가루, 참기름 등 1년간의 결실을 부처님께 올렸다. 특히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 대흥사 회주인 보선 큰스님이 법어를 전했다.

2부 음성공양으로 진행된 미황사 음악회에서는 선정스님의 화청과 남성 6인조 민속악연주단체의 국악바리, 평화의나무 시민합창단, 미황사군고단 등의 공연이 열렸다.

이어 대응보전에 괘불을 모시는 괘불봉안, 정유재란과 동학농민운동 희생자, 미황사군고단, 항일투쟁 희생자, 보도연맹사건 희생자, 5·18광주민중항생 희생자, 세월호 희생자, 일체 류주무주고혼 영가를 위한 수륙재, 소원의 등불을 밝히는 만등공양으로 올해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해남모실장과 수미다정, 백련지기, 태평농원 등에서 장터도 열려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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