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질병본부 방문 협조 요청
헌혈증 모으기 운동 이어져

▲ 해남공고 학생회가 해남중을 방문해 헌혈증 83장을 전달했다.
▲ 해남공고 학생회가 해남중을 방문해 헌혈증 83장을 전달했다.

해남중학교에서 혈액암 학생 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역학조사가 실시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라남도 담당 부서 공무원들은 지난달 30일 질병관리본부를 직접 방문해 지난달 23일 열렸던 전남도 암역학조사반 회의 내용을 설명하고 혈액암 발병과 관련해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는 전남지역 암센터를 통해 최근 10년동안 해남에서 발생했던 암과 관련해 연령별 그리고 읍·면별 발생 현황 자료를 요청했다. 또 지난달 이뤄진 학생들의 혈액검사 결과와 함께 2차에 걸쳐 진행된 공기질과 수질 검사 결과 등 기초자료도 함께 요청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같은 기초자료가 오는 데로 중앙 암역학조사반 회의를 거쳐 역학조사 안건 상정여부와 역학조사 실시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달 혈액검사에서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조금 수그러들었지만 일부에서는 한달 사이에 두명이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걸린 경우가 이례적이고 지난해까지 합치면 혈액암 학생 환자가 3명에 달하는데다 여전히 해남지역 일부 사업장의 악취문제와 토양, 공기 등과 관련해 이번 기회에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대두되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가 역학조사 여부와 관련해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리고 이와 별개로 전라남도와 해남군, 그리고 해남교육지원청 차원에서 학부모와 군민들을 상대로 전문가를 초빙해 혈액암과 관련한 설명회 등을 지속적으로 열고 다른 지역과 비교한 혈액암 발병률 같은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며 정부 차원이 안되면 지역 차원에서라도 조사를 실시해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남에서는 지난 2012년에 진도군에서 C형간염 유병률이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자료를 바탕으로 정부차원에서 진도군민들을 대상으로 간암역학조사가 실시돼 이후 3년동안 조사가 이어졌고 실제로 간암 발생률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현재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간염환자와 간암환자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혈액암을 앓고 있는 해남중학교 학생들을 돕기 위한 헌혈증 모으기 운동에 대한 동참이 이어지면서 해남공고 학생회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헌혈증 83장을 모아 지난 1일 해남중학교에 전달했다. 해남공고 학생회 김수민 회장은 "이웃 학교인 해남중에서 어려운 일이 발생해 선배된 입장으로서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헌혈증을 모으기로 해 이렇게 전달하게 됐다"며 "혈액암을 앓고 있는 해남중 학생들이 빨리 쾌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헌혈증 기중운동을 벌이고 있는 윤영일 국회의원 해남사무소 이우승 홍보팀장은 지난 한달여동안 전국 각지에서 450여장의 헌혈증이 모아짐에 따라 조만간 학부모회와 학교 측과 협의를 통해 이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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