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은 있는데 건물을 지을 땅이 없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해남군의 상황이다. 물론 사업특성에 따라 적절한 위치가 선정돼야 하다보니 신중을 기하고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충분한 의지가 있고 예산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음에도 땅이 없어 수년째 사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은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한다.

최근 해남군민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작은영화관이다. 작은영화관은 도시에 위치한 CGV, 롯데시네마 등과 같이 200~300석 규모가 아닌 인구가 적은 농촌지역 상황에 맞춰 50석 작은 규모로 짓자는 취지다.

군도 작은영화관 건립을 위해 국비 5억원과 도비 1억5000만원을 확보했었다. 당초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추진됐지만 마땅한 건물이 없어 부지를 매입해 신축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변경됐다. 군은 어렵게 해남동초등학교 후문 부근에 땅을 판매할 의향이 있는 토지를 구했지만 부지 적정성에 대해 군의회에서 반대 의견이 더 많아 결국 사업이 취소되고 국도비도 반납됐다.

작은영화관이 인근 진도군을 비롯해 전국 자치단체별로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해남군은 여전히 부지를 찾지 못해 군민들은 더욱 답답하기만 하다. 결국 정무적 결단을 내릴 군수가 없어 사업이 안된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나오고 있다.

해남 청소년수련관 역시 부지가 없어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군도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사업을 추진, 10여곳의 토지 소유자를 대상으로 협의를 벌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없다보니 최근 열린 청소년도미노대회의 경우 장소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다. 청소년수련관의 경우 이동수단이 마땅치 않는 청소년들이 이용해야하는 공간이다보니 부지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야구전용구장도 수년 전부터 필요성이 제기돼 부지 확보에 나섰지만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현재까지 답보상태다.

사업을 하고자 하지만 땅이 없어 하지 못하는 군도 답답한 마음일 것이다. 사업의 의지가 있는 만큼 언젠가는 시설이 갖춰질 것이다. 하지만 더딘 사업추진에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군유지를 활용하는 방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경우에 따라 조성된 주차장 부지에 필요한 시설을 하루 빨리 건립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더딘 사업추진에 실망감이 쌓여 가는 군민들을 위해 군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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