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화(송지면 학부모)

 
 

안녕하세요. 저는 송지면에 살고, 세 딸을 키우는 문경화 라고 합니다.

올해 8살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였어요. 담임 선생님께서 1학년 밴드에 올려주신 땅끝 황토나라 테마촌 게시물은 저희 집에서 가까운 곳에 아이들과 별자리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신났고요.

집에 천체망원경이 있다고 하니까, 가져와서 보자고도 하시고요. 목소리만 들었지만 촌장님께서는 참 따듯하신 분 같았어요.

가까이 장흥에도 정남진 천문과학관이 있지만, 별은 늦은 밤에 봐야하는 수고로움이 있어요. 그래서 남편의 도움 없이는 어렵지요. 중간 중간 카톡으로 지금 밖에 나오면 은하수를 볼수 있다며 계속 소식을 주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도 너무나 감사했네요. 그리고 7개월이 흘렀어요. 마침 세 가족과 약속이 되어 기대에 부풀어 촌장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이달 20일에 계약이 종료가 된다는 얘길 들었어요.

"큰 꿈을 갖고 왔는데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가게 되어서 본인도 너무 속상하다"는 얘길 듣고 미안하기도 하고 참 씁쓸했습니다. 그래도 이미 예약이 된 분들이 계셔서 운좋게 별자리 체험할 수 있었고요. 저녁9시에 세미나실에서 예정에도 없던 별자리 이야기, 우주, 행성들과 관련된 영상과 같이 선생님의 설명으로 기억에 남을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서 견우와 직녀 별 사이로 은하수·북극성·카시오페아·페르세우스 등 별자리 이야기로 꿈같은 시간을 보냈네요. 곳곳에서 '아…' 소리, 아이들의 질문에 답변해주시는 선생님, 아이들도 좋았겠지만, 어른인 저희도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너무나 즐거웠답니다. 박정열 선생님의 프로필을 보자면 "당신의 재능은 사람들 머리속에 기억되지만 당신의 배려와 인간적 여백은 사람들 가슴 속에 기억됩니다. 가슴으로 당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당신 편입니다." 글이 선생님을 말해주네요.

박정열 촌장님은 워크숍·청소년캠프·체험학습·세미나·전략회의 등 전국에서 강의섭외가 많으신 인기강사예요. 별자리 체험이 끝나고 잠깐 차 한잔 나눌 시간이 되었는데요. 모든 교육에는 사랑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얘길 해주셨어요. 저도 같은 생각이였거든요. 오랜만에 대화가 통하는 분을 만나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박정열 선생님 감사했습니다. 비록 해남은 떠나시지만 선생님 가시는 걸음 가벼우셨으면 합니다. 어느 곳을 가시더라도 선생님의 사랑이 담긴 교육을 더 많은 아이들이 듣게 되고, 별처럼 반짝반짝한 꿈을 갖게 되길 기원합니다. 아쉽지만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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