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주(보건소 감염병예방팀장)

 
 

지구온난화에 따른 진드기 개체수의 폭발적인 증가와 서식지 변화 등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쯔쯔가무시증, 라임병 등 심각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쯔쯔가무시증은 2016년 전국 11,105명, 전남 1,763명, 해남 139명이 발생했다. 이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전국 162명, 전남 9명, 해남1명이 발생하였다.

특히 우리군에 금년 들어 야생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 3명 발생하여 2명 사망하였다. 해마다 지속적으로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야외 활동시 진드기에 노출되어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예방수칙 준수와 개인의 예방행태개선이 절실히 필요하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감염된 작은소피참진드기 등에 물려 발생하는 바이러스 질환으로서 이를 표적으로 한 치료제가 현재 없기 때문에 감염이 되면 더 위험하다. 치사율이 10~30%에 달하고, 1~2주(6~14일)의 잠복기를 거쳐 특징적으로 고열(38~40℃)이 3~4일 지속되며, 혈소판감소 및 백혈구 감소와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쯔쯔가무시증은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리케치아 일종인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질환으로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적 혈관염이 발생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발열성질환이다. 보통 1~3주(6~21일)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두통, 발열, 오한, 발진, 근육통,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털진드기에 물린자리에 가피를 형성한다.

감염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시 빨리 회복되는데 단순감기몸살 증상과 비슷하여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기 때문에 가을철엔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으로 농작업 전에는 전용 농작업복(긴팔, 긴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을 구비해 작업 시 항상 착용해야 한다.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농작업 중에는 풀숲에 옷을 벗어 놓지 말고 휴식 시 돗자리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풀숲에서 용변을 금지해야 한다.

농작업 후에는 농작업복 일체를 세탁(귀가 즉시 평상복과 분리 세탁)해야 하며, 샤워나 목욕하기를 필히 실천해야 한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철을 맞아 야생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여 인간과 공존 할 수밖에 없는 야생진드기로부터 건강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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