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교회 박종찬 목사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지라'(누가복음18:39)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소리지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앞을 보지 못합니다. 성문 입구에서 구걸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그에게 예수님이 지나간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주님은 길바닥 한편에서 들리는 소리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또한 그곳에는 "잠잠하라"고 꾸짖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볼 수 있어서 행복한 사람들, 밝고 어둠을 구분할 줄 알아서 똑똑한 사람들, 그러나 길바닥에 앉아있는 사람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2011년 뉴욕'UN세계평화의 날' 행사에 피겨여왕 김연아와 맹인가수 스티비 원더가 나란히 자리했습니다. 스티비 원더가 테이블 위의 마이크 버튼을 찾지 못 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자 김연아는 "내가 도와줘도 괜찮겠냐"는 의사를 비서에게 표시하고 켜줬습니다. 작은 선의의 행동하나로 상대 마음을 배려하는 사람의 모습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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