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도(재광해남군향우회 회장)

 
 

10월 22일(일요일) 광주 월드컵보조경기장에서 제20회 재광해남군향우가족 한마당 축제가 열린다. 고향을 떠나 광주에서 사는 해남향우들(약13만 명으로 추산함)이 그 동안 각자의 생활에 바빠서 만나지 못했지만 이날 한자리에 모여 잠시나마 향수에 젖고 정담을 나누며 신바람 나게 뛰고 웃으면서 앞으로 상부상조 할 것을 다지는 마당이다.

행사내용을 보면 오전에는 기념식과 체육대회가 있고, 이른 점심을 먹고는 초청가수 민혜경, 유승범, 신용, 신유식외 다수가 출연하여 공연을 한다. 특히 케이팝 7인조 그룹 인기가수 씨엘씨(리더 오승희양은 계곡면 출신 오동오회원의 딸)가 특별출연하여 참석자들을 더욱 즐겁게 해 줄 것이다. 그리고 금년에 처음으로 우리향우출신 전문가를 모셔 치과진료 법률상담 세무상담 등의 무료봉사도 한다.

우리 재광해남군향우회는 1976년 창립한 이래 42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그 규모와 내용면에서 전국최고를 자랑하고 있으며 타 향우회의 롤 모델이 되어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어있다. 이렇게 향우회가 발전하게 된 것은 역대회장님들 즉, (고)윤철하·(고)한길수·김두원·이덕수·윤주범·(고)박의석·이기홍·(고)홍길성·(고)김동섭·최덕문·박흥석·임원식·이주현·조건국·김재욱·유경식·한상원·박상근·최복규 회장 등 이런 분들의 향우회를 향한 봉사와 희생정신, 그리고 13만 재광 향우님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우리 재광 해남군향우들은 '우리는 해남에서 태어났음을 보람으로 여긴다. 우리는 상호 존중하며 상부상조한다. 우리는 향우회를 영구히 발전시킨다'를 신조로 삼고 향우회를 영구히 발전시킬 것이다.

소백산 줄기가 마지막 두륜산 달마산에 뭉쳐 잔잔한 다도해를 굽어보는 대한반도의 최남단 내 고향 해남! 가을 저녁노을 옥천들에는 노란파도가 나풀거리고, 유자 탱자의 청향이 맑고 공활한 가을 하늘아래 진동하며, 남국의 뜨거운 정열은 엄동설한에도 숯불보담 붉은 동백꽃을 피우고, 사시사철 울려 퍼지는 대흥사의 은은한 요종소리와 목탁소리는 삶에 지친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품어주는 어머니의 손길 같고 품속 같은 곳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낳았고 자랐으며, 지금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찾아가서 기쁨은 함께 나누고 슬픔은 위로받아 초심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힘의 원천이다.

필자는 이제 60대 후반이 되었으니 아호를 하나 갖는다고 해도 누가 크게 나무라지는 않을 것이다. 네가 아호를 하나 지은다면 나는 남천이라고 하고 싶다. 태어나고 자란 곳이 해남군 옥천면이니 해남에서 남(南)자를 가져오고 옥천에서 천(泉)자를 가져와 남천이라고 하고 싶다. 남쪽은 광활하고 따뜻하고 풍요롭고 인정이 넘친다. 샘(泉)은 맑고 생기가 넘치는 물이 솟아 우리의 먹는 물을 주고 세상을 깨끗하게 하며 만물을 자라게 하는 근원이다. 그래서 아호를 남천이라고 정하여 이에 맞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보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생각은 고향에 대한 애정과 향수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한다.

이번의 축제를 준비하면서 다시 한 번 고향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고 우리고향 해남군이 영원히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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