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초 귀농인 지원 조례 제정
천혜의 자연조건 브랜드 가치 우수

▲ 귀농귀촌 1번지인 고창군은 예비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수도권 귀농아카데미, 고창군 귀농귀촌학교, 도시민 팜파티 등 농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창군은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위한 철저한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예비 귀농귀촌인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 귀농귀촌 1번지인 고창군은 예비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수도권 귀농아카데미, 고창군 귀농귀촌학교, 도시민 팜파티 등 농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창군은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위한 철저한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예비 귀농귀촌인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 10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고창 월곡 '꿈에그린' 주택단지.
▲ 10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고창 월곡 '꿈에그린' 주택단지.

| 싣는순서 |

1. 합계출산율 1위의 이면, 인구유출로 인구감소 심각
2. 문화시설 부족 해결한 작은영화관 지역경제 활성화
3. 5명중 1명은 귀농인, 고창의 인구유입 비결은?
4. 매년 1000명의 인구 유입 9년 동안 인구 증가
5. 순천, 떠나는 청년들 붙잡아 인구유출 막아
6. 식품특화단지 활성화가 지역과 상생 발전 유도

전국 지자체 중 귀농귀촌 1번지로 꼽히는 고창군은 전체 인구의 20%를 귀농귀촌인이 차지할 만큼 성공적인 귀농귀촌정책을 펼치고 있다.

고창군이 귀농귀촌인 유치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으로 전북 14개 시·군 중 가장 먼저 귀농인 지원 조례를 만들며 발 빠른 대응을 펼쳤다. 귀농귀촌인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만들며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선 고창군은 체계적인 정착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귀농귀촌의 브랜드화를 일궈냈다.

고창군은 전담 T/F팀을 구성해 귀농귀촌업무를 추진하면서 예비귀농인을 대상으로한 홍보활동에 매진했다. 고창군에 따르면 2007년 귀농귀촌인은 85가구 207명이 고창군으로 왔고 지난해에는 1405가구 2332명이 왔다. 10년 사이에 16배가 증가했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매년 2000명에 가까운 귀농귀촌인이 고창군으로 향했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7501가구 1만1853명이 고창군에 정착했다. 고창군의 인구는 작년 기준 6만600명 약 20%가 귀농귀촌으로 군민 5명 중 1명이 귀농귀촌인인 셈이다.

<예비 귀농귀촌인 활동 모습>

 
 

귀농귀촌인들이 고창군에 매력을 느낀 것은 청정한 자연환경이 있기 때문이다. 고창군은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그로인한 지역 브랜드 이미지도 상승하고 청정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의 이미지도 높아졌다. 고창군은 복분자, 수박, 멜론 등 특화작물을 육성하고 있어 귀농인이 농작물을 선택하기 수월하다.

귀농귀촌인이 증가하면서 정착한 귀농귀촌인들이 지자체와 귀농귀촌 사업을 함께 펼치고 있다. (사)고창군귀농귀촌협의회(회장 김한성)는 고창군 귀농어귀촌 종합지원센터를 위탁운영하며 귀농귀촌을 원하는 사람들의 초기 정착을 돕고 있다.

고창군은 귀농귀촌협의회가 귀농어귀촌 종합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할 수 있도록 1년에 1억원을 지원한다. 종합지원센터는 센터장 1명과 직원 3명으로 운영되며 모두 귀농귀촌인이다. 센터장은 귀농귀촌협의회장이 맡아 무보수로 근무한다. 종합지원센터에서는 귀농귀촌인의 유치와 정착에 대한 대외적인 활동을 맡고 있다.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지자체들은 귀농귀촌인이 늘어남에 따라 귀농귀촌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하는 동일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어 큰 차이 없이 보편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귀농귀촌 지원 지자체별 보편화
정주여건 조성 '꿈에그린' 단지

고창군은 귀농 초기 영농에 필요한 준비와 정착을 위한 정착금 100만원을 지원한다. 빈집 또는 기존 주택을 수리하고자 할 때는 1인당 500만원 한도에서 지원한다. 영농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귀농인이 선도농가에서 작물재배법 등 영농노하우를 전수받는 경우 실습 교육비를 지원한다. 귀농귀촌인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멘토를 지정한다.

고창으로의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예비귀농인이 고창의 농가 홈스테이를 하며 농촌생활을 체험해보는 도시민 팸투어 체험지원과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예비귀농인을 대상으로 귀농아카데미를 운영하고 고창군 내에서 귀농귀촌학교를 운영하며 영농이론 및 실습 등을 진행한다.

이 밖에 최대 1년간 고창군에 머무르며 정착을 준비할 수 있도록 주거시설을 임대해주는 귀농인의 집도 운영한다.

지난 2013년에는 고창읍 월곡리 일원 14만9822㎡의 부지에 사업비 344억원을 투입해 귀농인을 위한 친환경 주택단지를 만들었다. 총 100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지자체에서 만들어 분양했다.

입주조건은 25세에서 54세의 현지농업인과 귀농인으로 절반의 비율로 모두 분양됐다. 이곳에는 아동종합복지타운이 함께 들어서 아이가 있는 젊은 층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또 고창군귀농어귀촌 종합지원센터와 고창군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팀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올해 12월에는 체류형농업창원지원센터가 준공 예정으로 30세대가 1년 단위로 머물면서 귀농을 준비하는 공간이 생긴다.

방준형 귀농귀촌팀장은 "고창군은 군과 귀농귀촌인이 힘을 합친 민관거버넌스 체제를 굳건히 다져 상담과 교욕,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며 "지자체별 귀농귀촌인 유치는 포화상태로 큰 차이점이 없어 앞으로는 귀농귀촌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귀농귀촌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인터뷰 | 고창군 귀농어귀촌 종합지원센터 김민선 상담사

'귀농선배'가 '귀농후배'에게 노하우 전해

 
 

예비 귀농귀촌인들에게 첫 얼굴인 종합지원센터의 김민선 상담사는 지난 2006년부터 귀농을 준비해 지난 2010년 고창군으로 귀농했다. 상담을 하면서 귀농권유나 행정적 지원을 알려주기보다는 귀농 후의 삶을 이야기하며 안정적으로 고창군에 정착하는 각자의 방법을 세우도록 안내하고 있다.

- 고창군에는 어떻게 귀농하게 됐는지?

인천에서 학원을 운영하다 언니와 함께 귀농을 결심하고 2년 동안 주말이면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아무런 연고도 없던 고창군에 반해 언니는 2006년에 먼저 내려오고 나는 2010년에 왔다. 언니와 함께 전통장류를 만드는 효심당을 운영하며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예비 귀농귀촌인들의 상담에서 어떤 것을 중요시 하는지?

지원사업에 대한 것은 나중 이야기이다. 귀농정책이 활발하지 않았던 때에 귀농을 결심하고 실행한 귀농선배로서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상담을 진행한다.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혼자보다는 가족이 함께 합의하고 결정해 내려오는 것이 필요하고 귀농하고 바로 수익이 나지 않으니 2년간의 생활비는 확보한 뒤에 귀농해야 안정적인 귀농이 될 수 있다. 또 자신의 가치를 어디에다가 둘지 생각해야한다. 도시의 가치와 농촌의 가치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