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토공작업 절대 안돼

▲ 한국철도시설공사가 보성~임성리간 철도공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한국철도시설공사가 보성~임성리간 철도공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철도건설과 관련해 마을 앞 구간의 교량화를 원하는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교량화 기준에 미흡해 교량화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주민들과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용계마을회관에서 열린 이날 설명회에는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본부와 시공사인 금호산업(주), 감리단인 (주)서현기술단 등이 용계, 여수, 방춘, 마고마을 등의 주민들에게 교량화 검토 의견을 전달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내용을 수렴하기 위해 열렸다.

호남본부에 따르면 보성~임성리 노반 5공구는 12.5km 구간으로 토공 3.75km, 교량 0.88km, 터널 7.92km에 약 12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교량은 하천과 마을인근에 설치되며 나머지 부근은 토공작업으로 철도가 놓여진다.

주민들이 교량화를 요구하는 곳은 용계와 여수마을에서 계곡천 사이 약 1.3km구간이다. 이 구간은 8~11m의 높이의 토공작업이 진행되며 6m 크기의 통로박스가 6개소가 설치된다.

호남본부는 교량화를 할 경우 교량 상판 두께가 약 3m로 높이가 낮은 구간은 교량하부 높이가 5m까지 줄어들고 조망권 역시 토공구간과 가까운 곳을 기준 용계 5도, 여수 6.9도로 정부기준인 15도보다 낮아 교량화 기준에는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또 토공에서 교량으로 공사를 변경할 경우 250억원이 더 투입돼 예산확보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설명회에서 호남본부의 검토 결과를 듣고 주민들은 반발했다. 교량화 추진의 확답을 바랐던 주민들은 호남본부의 어렵다는 이야기에 토공작업은 절대 못하게 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주민들은 "마을 앞에 전봇대 높이의 둑이 쌓아지면 인근 농작물 재배에도 어려울 것이다"며 "현장을 보지 않고 주민들이 반대하는 토공 공사를 추진한다면 용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호남본부의 배상호 차장은 "주민들이 요구하는 구간의 교량화를 검토를 진행한 결과 정부기준에는 미흡한 상황이어서 수용하는데 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며 "주민들이 교량화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수렴한 주민들의 의견을 토대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