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행사 예년과 차이 없어
야간에는 공연·각설이 일색

▲ 명량대첩 7주갑(420주년)을 맞아 열린 명량대첩축제가 막을 내렸다.
▲ 명량대첩 7주갑(420주년)을 맞아 열린 명량대첩축제가 막을 내렸다.
 
 

이순신 장군이 이뤄낸 울돌목 신화 명량대첩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명량대첩축제가 지난 8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축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 명량대첩축제는 단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무찌른 명량대첩의 7주갑(420주년)을 맞이해 역사적 의미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해남 우수영 일원과 진도 녹진 일원에서 열렸다.

명량대첩축제의 백미 해전재현에서는 500여명의 장병과 지역주민이 참여해 해상전투를 선보였고 녹진 메인무대에서는 스턴트맨이 전투현장을 연기하는 등 박진감 넘치는 해전 재현을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또한 지역주민들이 참여해 출정퍼레이드와 전라우수영 용잽이 놀이, 우수영 강강술래, 저잣거리 상황극 등 지역의 역사·문화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조선 수군 활 만들기, 판옥선 카트타기, 명량키즈월드 등 아이들을 위한 체험 활동도 마련됐고 지난해 쉼터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보완하기 위해 메인 무대 그늘막 설치와 곳곳에 쉼터 조성 등이 진행됐다.

체류형 축제를 만들고자 야간에는 박남정을 비롯한 인기 가수들의 공연과 불화살 시연, 울트라 레이져쇼를 구성했고 지역민 먹거리촌과 푸드트럭을 배치했다.

경상남도 고성군에서 방문한 강용호 씨는 "목포에 방문했다가 축제 소식을 듣고 왔는데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지역민들의 봉사로 축제장은 더욱 활기가 돌았다. 해남군방범연합회·모범운전자회·녹색어머니회·해병대전우회 등은 교통통제 봉사를 펼쳤고 해남군여성단체협의회 소속 13개 단체에서 무료 차봉사를 진행했다.

전남도는 2017 명량대첩축제에 4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렸다고 자평했으나, 축제에 대한 관광객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매년 비슷한 메인 행사로 색다름이 없는데다 야간에는 공연만 진행돼 즐길거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명량대첩축제에 매년 방문한다는 A 씨는 "해전재현 뿐만 아니라 출정퍼레이드나 평화의 만가행진 등 메인 프로그램이 예년과 다를 바 없이 운영돼 아쉬움이 크다"고 답변했다.

축제장을 처음 방문한 B 씨는 "울돌목에서 펼쳐지는 해전 재현에 감동을 받았고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눈을 떼지 못했다"며 "하지만 진도대교에는 마을 깃발이 좁은 간격으로 설치돼 해전 재현 관람에 시야를 방해했고 스턴트맨 연기는 진도쪽 무대에서만 관람할 수 있어 어디에서 관람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특히 야심차게 준비한 울트라 레이져쇼는 야간 공연이 끝난 9시 30분 이후에 진행된데다 이렇다 할 마무리 멘트도 없이 끝이 나 관광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올해 명량대첩축제는 13억원의 예산이 소요됐으나 명량해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에는 보완해야할 요소가 많아 지역민과 관광객의 눈높이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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