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866억원 수산 총소득 올려
해남 브랜드 사라지고 타지산 판매

▲ 해남군내 다양한 수산물이 생산되고 있지만 브랜드화가 미흡하고 생산규모에 비해 유통도 부재해 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해남군이 유통체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 해남군내 다양한 수산물이 생산되고 있지만 브랜드화가 미흡하고 생산규모에 비해 유통도 부재해 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해남군이 유통체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 싣는순서 |

1. 높아지는 바다·수산물 가치, 더 높아지는 양식산업
2. 타지산으로 위장, 해남 수산물 재평가 받아야
3. 물김 위판액 천억원 시대… 품질 향상에 중점 둬야
4. 고부가가치 미래성장 사업 떠오르는 '해삼' 양식
5. 안정적 판매·부가가치 높이는 수산물 가공산업
6. 체험·관광으로 어촌마을 활성화, 어민 소득증대

3면이 바다와 맞닿아 있는 해남군의 어업은 지역의 소득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산업이다. 해남군내에서는 김과 전복을 비롯해 대하, 굴, 바지락, 넙치, 낙지 등 다양한 수산물이 생산되고 있으며 지난해 총소득액은 1866억30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해남군은 전국 최대의 농경지를 보유하며 농군으로 불리지만 상대적으로 수산업의 가치는 낮게 평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2016년말 기준 해남군 어업인 가구는 3709가구로 군 전체 가구(3만5231)의 10.5%를 차지하고 있다. 어업 인구는 9423명으로 전체 인구(7만6121명)의 12.4%를 차지한다.

해조류양식은 97개소 8787㏊, 패류양식은 161개소 1805㏊, 마을어업은 32개소 498㏊, 복합양식은 21개소 555㏊ 등 해면양식은 총 311개소에 1만1645㏊ 규모다. 육상양식업 허가는 패류가 62개소 9.2㏊, 어류가 23개소 10.5㏊, 내수면이 22개소 23.2㏊로 총 158개소 56.8㏊다. 수산물 가공업체는 105곳이 있지만 대부분이 마른김 공장이다. 염전은 천일염이 12개소 42.4㏊, 토판염전이 1개소 2㏊가 있다.

어업인 단체로는 김생산자연합회, 전복협회, 수산업경영인회, 마른김협회, 어류양식협회, 새우양식협회 등 주요 수산물에 대해서는 다양한 조직이 구성돼 있다.

이 같은 수산여건 속 군내에서는 수많은 수산물이 생산되고 있지만 대부분이 중간유통을 거치는 과정에서 땅끝 해남의 브랜드는 사라지고 타지산으로 둔갑해 팔리는 실정이다.

때문에 최근 미래의 식량자원으로 수산업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어업인들의 소득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함께 수산업에 대한 마케팅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현재 해남에서 생산된 일부 전복과 멸치는 완도산으로, 낙지는 무안산으로 둔갑돼 팔려나가고 있다. 해남산 수산물은 생산규모에 비해 대형유통업체가 부재하고 브랜드화가 미진하다 보니 해남산으로 판매되는 것보다 브랜드화가 앞선 타시군으로 판매할 경우 더 높은 가격을 받고 있는 것. 유통업자들도 브랜드가 앞선 지역의 이름으로 판매해야 더 높은 가격을 받고 더 잘 팔리고 있다 보니 해남 수산물을 구입하더라도 타지역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어민 A 씨는 "어족 자원은 갈수록 고갈되고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김발에 김 포자가 잘 붙지 않고 물고기도 떼죽음을 당하는 등 양식업에도 어려움이 있어 안정적인 어업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할 숙제다"며 "이와 함께 해남에서 생산됐음에도 완도로 내다팔거나 신안산으로 판매돼야 하는 현실에서 해남 수산물에 대한 브랜드화와 유통구조 개선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남군의 2016년도 수산물 생산소득을 살펴보면 3632어가에서 1866억3000만원의 총소득을 올렸다.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린 수산물은 김으로 지난해 889억77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전복이 497억2800만원, 넙치가 147억원 총조수입을 거뒀다. 또한 미역이 47억5000만원, 다시마가 63억3300만원, 파래가 22억6600만원, 대하가 3억원, 보리새우가 1억400만원, 꽃게가 4억 8000만원, 굴이 3억3000만원, 꼬막이 32억5000만원, 바지락이 6억6000만원, 뱀장어가 88억7000만원, 자라가 16억원, 향어가 5억2800만원, 메기가 2억원 등이다.특히 마른김이 3000억원, 자반이 1000억원 등 수산 가공까지 하면 500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남 브랜드화·유통구조개선 시급
주력 품목 비교우위 용역 등 실시

수산물 생산소득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브랜드화와 유통구조 개선을 시급히 풀어야할 숙제다. 군에 따르면 2016년말 기준 수산물 총소득액은 1866억3000만원으로 지난 2015년 1578억1600만원 보다 288억1400만원이 증가했다. 2014년말 기준은 1548억5100만원이었다. 김은 229억6400만원이, 전복은 2억4800만원, 미역은 20억8000만원 증가했다.

해남에는 수산물 직거래 시장이 없다보니 해남군민들도 일부 해남에서 생산된 수산물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유통단계를 거친 후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소매상, 대형마트·수산시장·직판장 등의 판매경로를 거치다보니 직거래 했을 때보다 비싼 가격에 구입하고 있어 직거래 시장 마련도 필요시 되고 있다. 이와 함께 관광 도시를 꿈꾸는 해남군으로서는 관광지와 연계해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이 신선한 해남산 수산물을 구입하고 맛볼 수 있도록 하는 문제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해남군도 문제점에 대해 인식하고 해남산 수산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군은 해남 수산물을 브랜드화가 타 시군에 비해 뒤쳐진다는 점에 대해 인식하고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수산물유통지원팀을 신설했다. 수산물유통지원팀은 해남산 수산물의 브랜드화와 가공·유통 시설지원 등을 추진하게 된다.

해남군은 연간 9만여톤에 이르는 물김이 생산되는 전국 최대 생산지며 마른김은 전국 생산량의 40%, 김자반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 가공공장은 100여개소에 이른다. 이에 군은 해남김(마른김) 브랜드 개발 및 포장재 지원사업을 위해 7억원(군비 3억5000만원, 자부담 3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추경에서 18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해남산 수산물 비교우위 성분분석 용역도 추진한다. 용역은 김과 전복, 낙지, 멸치 등 4종류에 대해 실시된다.

군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김류와 전복을 포함한 비교우위 수산물을 주력품목으로 선정하고 해남산 수산물 브랜드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판장이 없어 인근 위판장 및 소매를 통해 유통되었던 낙지는 북평면에 낙지 위판장 시설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전국 생산량 3위를 차지하는 해남뻘전복의 판매·유통을 위한 전복유통물류센터 건립 등 유통시설 기반 구축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 부문에서 최초로 유기인증을 받은 황산 지주식 김을 포함한 해남김의 생산과 판매 확대를 통해 고품질 해남김의 입지를 굳혀나갈 예정이다.

군은 수출주도형 마른김 공장 시설 현대화 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수산물산지가공시설의 지원을 실시하고 수산물 상설시장 개설과 생산, 가공, 유통을 결합한 6차산업화 추진 등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다각적인 유통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 해남산 수산물은 생산규모에 비해 대형유통업체가 부재하고 브랜드화가 미흡해 일부 신안이나 완도 등 타시군 브랜드로 판매되는 사례가 있었다"며 "유통체계 개선과 종합적인 홍보전략을 수립해 해남산 수산물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실정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한반도 연안 수온은 최근 48년(1968~2015년) 동안 1.11도 상승했다. 올 여름 전남에서는 적조, 고수온 등의 영향으로 전복과 우력 등 380억원의 양식생물 피해가 발생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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