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공사 완료 8월말 약속 어겨
9월 15일까지 연장,군도 무대책

해남읍 구교리에 신축중인 파크사이드 2차아파트 공사와 관련해 시공사인 일레븐건설 측이 소음을 유발하고 있는 암반 깨부수기 작업을 당초 약속한 8월말까지 끝내지 못하고 또다시 연장하면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일레븐건설 측은 최근 인근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에 보낸 공문을 통해 '암석의 강도 변화 구간이 발생했고 우천으로 인해 작업이 늦어져 암반 파쇄작업을 9월 15일까지 연장하게 됐다'며 '부득이한 현장여건 때문에 빚어진 일로 목표한 기간 안에 작업을 완료하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일레븐건설측은 기초 지반 다지기 공사를 하면서 지난 7월부터 장비를 동원해 암반을 깨부수는 작업을 진행해왔는데 폭염과 함께 연일 계속되는 소음으로 민원이 폭증하자 방음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고 8월말까지 암파쇄작업을 마치겠다고 약속해왔다.

그러나 두달여 가까이 소음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일방적으로 양해만 구하고 있고 행정기관에서는 기준치 이하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면서 주민들은 피해 호소를 넘어 분노마저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일레븐건설 측은 지난달말 해남군에 9월 8일까지 끝내겠다고 밝혔다가 인근 주민들에게는 15일까지로 연장하겠다고 밝히는 등 계속해서 공사 기간이 연장되고 있어 시간끌기만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이동식 방음벽을 추가로 도입했다고 하지만 지난 5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암 파쇄 공사현장에서 50~100미터 가까이 떨어진 지점에 설치를 하고 있어 보여주기식 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업체에서 보고하는 소음측정과 별도로 매일 현장에 나가 소음을 측정하고 있지만 기준치를 넘지 않고 있고 이동식 방음벽도 좀 더 공사현장에 가깝게 설치할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지만 법적인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일레븐건설 측은 "작업 도중에 단단한 암반층이 발견됐고 우천 등의 여파로 8월말까지 공사를 완료하지 못했다"며 "암 파쇄기계가 움직이는 공간이 필요해 이동식 방음벽이 가깝게 설치되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좀 더 공사현장으로 가깝게 이동시키고 이번에는 15일까지 연장기간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1차 단지 공사를 하면서 막대한 소음피해가 발생해 2차 단지 신축과정에서 같은 민원이 예견됐음에도 불구하고 해남군과 건설사 모두 건축허가나 진행과정에서 사전에 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았고 계속적으로 일방적인 양해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여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 씨는 "소음피해가 반복되고 있는데도 업체는 돈벌이에만 몰두하고 있고 해남군은 무능력,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무조건 기다리고 공사가 끝날때까지 참아라만 하는 게 말이 돼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