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인기(본사 대표이사)

 
 

해남군민과 향우 여러분 그리고 1만여 독자와 8백여 주주 여러분께 존경의 인사드립니다. 9월 1일부터 해남신문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해남신문은 28년 전 군민이 주인되는 정론직필의 언론을 목표로 수백명 군민주주의 출자로 창간되었습니다. 창간 당시 언론의 본래 사명인 권력 감시와 비판으로 지방자치가 제대로 정착되게 하고 군민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며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따뜻한 사람중심의 민주적인 신문이 될 것을 약속했습니다.

창간 이래 해남신문은 외부의 권력과 자본의 편집권 침해와 간섭을 배제하는 언론의 생명인 편집권의 독립을 최우선적으로 지켜왔습니다. 법적으로는 자본중심의 주식회사이지만 1인 1표의 의결방식을 통해 사람 중심이라는 창간정신을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과 SNS 등 정보통신 매체의 발달과 농촌지역사회의 노령화 및 농어업 등 지역경제의 침체와 지역언론의 다수 창간으로 언론환경은 크게 변하여 종이신문의 위기는 심화되어 왔습니다.

이렇듯 어려운 언론환경 속에서도 해남신문 임직원들은 창간정신을 구현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지만 군민과 독자 여러분이 보시기에 부족함과 아쉬움이 많으실 겁니다.

국민 모두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행복하게 살 기본적 권리를 가진 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은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는데 앞장서야 하는 무거운 책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해남신문도 지역언론으로서 지방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둘러싸고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언론과 지방권력은 지역의 발전과 지역민의 행복을 위한 협력관계를 원칙으로 하고 각자의 임무와 역할에 따라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에서 감시와 비판기능을 수행할 것입니다.

다양한 가치와 차이가 인정되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언론의 보도와 감시와 비판이 모든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것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관점과 견해를 달리하는 기관과 군민 독자에게 반론권 등 언론 비판과 소통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겠습니다.

해남신문은 지역언론으로서 급변하는 정보화사회에서 지역민들에게 유익한 생활정보와 군정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경쟁과 효율과 속도가 강조되는 물질만능과 각자도생의 모래알 사회에서 사람의 가치가 우선시되는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여 더불어 살맛나는 따뜻한 해남건설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10여년간 탁월한 능력으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해 오늘의 해남신문이 있게 하신 이웅 대표이사께 존경의 뜻을 전합니다. 무거운 짐 내려 놓으셨으니 부디 빨리 건강을 되찾으시기 바랍니다.

능력이 부족한 제가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동안 해남신문에 대한 비판과 사랑의 채찍, 따뜻하고 유익한 제보나 제안을 해주시면 임직원 모두 해남군민의 주인되는 정론직필의 해남신문이 되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

대표이사직을 맡으면서 축하한다는 인사를 받습니다. 저는 "감사합니다. 그러나 매우 힘들고 어려운 자리입니다. 도와주시고 쓴소리 많이 주십시오. 독자 한 분 한 분 확보해 주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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