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 부족 기증 저조
종교기관 중심 한계

화원면에 있는 목장교회에서는 지난해 7월 장기기증 서약식이 열렸다.

50년 동안 남을 위해 봉사하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왔던 교회 권사가 5년전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뒤 그 가족들이 어머니의 뜻을 이어가겠다며 장기기증을 했고 모두 6명이 새 생명을 얻은 것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서약식을 통해 모두 26명의 신도가 장기기증을 약속했다.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생명나눔 운동에 대한 관심과 동참은 물론 장기기증 문화 활성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고민도 필요한 실정이다.

9월 9일은 뇌사시 장기기증으로 아홉(9)명의 새 생명(심장·간장·신장 2개·폐장 2개·췌장·각막 2개)을 구(9)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같은 관련 단체에서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하고 있고 광역자치단체들을 중심으로 조례를 만들어 관련 행사를 열고 있다.

그러나 뇌사 시 장기기증을 위해서는 가족들 동의가 필요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고 고령화와 인식부족으로 장기기증이나 장기기증 희망등록도 저조하고 이처럼 교회를 비롯한 종교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 통계에 따르면 해남의 경우 장기기증이 이뤄진 건수는 2015년 6건, 2016년 5건, 2017년 2건에 그치고 있고 뇌사시나 사후에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희망한 등록자도 2015년 56명, 2016년 79명, 2017년 27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인구 수 대비 장기기증 서약률이 0.1%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광주전남지부 장점수 지부장은 "막연한 두려움이나 방법을 몰라 어려워 하지만 장기기증은 고통받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생명 나눔 운동으로 장기기증을 서약하는 것만으로도 장기기증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되는 만큼 많은 분들이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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