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 인구 늘리기-정주여건 개선 해남 미래 달렸다
2. 주민 문화욕구 충족, 정주 인구 증가에 기여작은 영화관 지역민 문화욕구 해결
해남, 장소 확정 못해 사업비 반납
장흥·고훙 인구보다 많은 관객관람
육형주 기자  |  six@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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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4  16: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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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남과 같은 시기에 국비를 지원받아 사업을 시작했던 장흥과 고흥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개관해 지역민보다 많은 누적관객수를 기록하면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 싣는순서 |

1. 합계출산율 1위의 이면, 인구유출로 인구감소 심각
2. 문화시설 부족 해결한 작은영화관 지역경제 활성화
3. 5명중 1명은 귀농인, 고창의 인구유입 비결은?
4. 매년 1000명의 인구 유입 9년 동안 인구 증가
5. 순천, 떠나는 청년들 붙잡아 인구유출 막아
6. 식품특화단지 활성화가 지역과 상생 발전 유도

농어촌은 도시에 비해 문화시설이 부족하다. 사람들이 문화적인 혜택을 받고 싶어서 농어촌을 떠나 도시로 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단순히 주소지를 옮기는 것 외에 인근 도시로 나가 문화생활을 즐기고 오는 것만 보더라도 경제적인 손실이 따라온다.

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은 지역에 머무를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이야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자리도 중요하겠지만 이와 함께 문화와 의료시설 등이 따라줘야 한다. 문화생활 중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영화가 있다. 매년 영화관 이용객 수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영화관이 없는 농어촌지역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인근 도시의 영화관을 가는 것이 최신개봉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영화를 보러 인근 도시로 가면 이동시간과 식사, 도시 대형마트나 쇼핑 등을 하며 하루를 도시에서 머무르며 소비하게 된다. 이러한 불편과 경제적 활동을 지역에서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농어촌지역에서 생겨나는 작은영화관이다.

작은영화관은 지난 2010년 전북 장수군의 한누리시네마의 개관을 시작으로 영화관이 없는 지자체들에서 앞 다투어 영화관 개관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영화관이 없는 지자체 중 전남 지역 나주시와 CGV가 협력한 주말 영화관과 iCOOP생협의 구례자연드림시네마가 운영되고 있었다. <본지 2014년 8월 15일 '작은영화관, 지역민 문화향유 욕구 해소 창구될까' 참조>

전남도에서는 2018년까지 영화관이 없는 19개 시·군에 작은영화관을 조성할 계획으로 현재 장흥과 강진, 진도에 작은영화관이 개관했고 올해 완도, 곡성, 보성, 화순 등에서도 문을 열 계획이다.

해남군은 지난 2014년부터 작은영화관 건립 사업을 추진했다. 작은영화관 건립을 위해 국비 5억원, 도비 1억5000만원, 군비 3억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결국 장소를 확정하지 못하고 지난 2016년 사업비를 반납했다. 같은 시기에 예산을 받았던 장흥과 고흥 등의 인근 지자체들은 이미 영화관을 개관해 2년이 채 되지 않아 인구수보다 많은 누적관람객 수를 기록하며 농어촌지역의 주민들이 문화향유에 얼마나 목이 말랐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군은 작은영화관을 건립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부지선정에서 사업진행이 막혔다. 부지를 고르기 위해 군 소유 건물들에 대한 리모델링 가능성 여부를 확인하고 신축부지를 물색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그마저도 쉽지 않자 기부채납의 조건으로 장소를 공모했으나 이마저도 어려웠다.

군은 지난 2016년 9월 읍 지역 작은영화관 후보지 중 해남동초 인근 부지를 선정하고 부지매입비 15억원을 군의회에 상정했지만 군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찬반투표를 통해 결국 예산이 삭감됐다.

그 결과 작은영화관 건립을 위해 확보했던 국도비 6억5000만원은 반납하게 됐고 3년동안은 같은 사업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

군과 해당부서에서는 자체적으로 작은영화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지만 아직까지도 부지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중이다.

작지만 강한 영화관, 주민여가 활용
최신 개봉영화 도시와 같이 관람

장흥 작은영화관 정남진시네마는 지난 2015년 10월 19일 국비 5억원, 도비 1억5000만원, 군비 6억5000만원 등 총 13억원을 들여 개관했다. 실내골프연습장으로 사용하고 있던 장흥군민체육센터 4층을 작은영화관으로 증축하면서 60석과 39석 두 개관을 개관해 하루에 11편에서 12편을 연중무휴로 상영하고 있다.

2015년 운영 2달여만에 1만3435명이 정남진시네마를 찾았고 2016년에는 7만3915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했다. 개관 1년만에 총 누적 관객이 장흥의 인구 4만명의 두배를 웃돈 것이다. 2017년 8월 중순까지 총 13만9020명이 작은영화관을 방문했다. 관객중에서는 장흥군민 외에도 해남을 비롯한 타지역에서 온 관객들도 영화관을 찾고 있다.

장흥은 작은영화관 운영을 작은영화관사회적협동조합에 위탁하고 있다. 작은영화관사회적협동조합은 비영리법인으로서 전국의 작은영화관 20여곳을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30여개까지 운영 지점을 늘릴 계획이다.

협동조합에서 장흥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을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배급팀이 따로 있어 영화관 직원들은 영화관 운영에만 집중하는 등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또 관장과 매니저급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장흥군민으로 채워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남진시네마 전석 관장은 "농어촌지역이라고 해서 문화적 수준이 낮거나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닌 동시대의 문화를 즐기고 싶어한다"며 "작은영화관의 매력은 개봉영화를 같은 시기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위탁운영하면서 2016년부터는 흑자 운영으로 전환해 수익금 중 일부를 장학금으로 지역에 환원하고 있다"며 "정남진시네마는 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영화관중에서 흑자전환 등으로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흥 작은영화관은 지난 2016년 2월 24일 국비 5억원, 도비 1억5000만원, 군비 5억원 등 11억5000만원을 들여 개관했다. 고흥도 부지선정에 난항을 겪다가 도심지역을 포기하고 군 소유부지인 외각에 위치한 고흥종합문화회관 부지 내에 89석 1개관이 개관됐다.

예산문제로 1개관을 개관했지만 개관 1년만에 4만4900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했고 지난 4월 27일에는 53석의 2관을 추가로 증축하며 운영 중이다. 8월 중순까지 총 9만3700명의 관객이 작은영화관을 찾았다.

고흥은 작은영화관 운영을 군에서 직영으로 하고 있다. 영화관 운영에 대한 전문인력을 1명 채용해 매니저로 운영하고 나머지는 공무원 등 6명이 근무하고 있다. 직원들의 인건비를 제외한 영화관 운영은 이미 흑자로 전환돼 2관 증축의 초석을 다졌었다.

작은영화관 개관으로 여가시간을 보낼 곳이 부족한 학생들과 젊은층이 영화관을 많이 찾고 있고 40대까지 고정 관객이 늘고 있다. 또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들이 많아 군민들의 문화향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장흥과 고흥의 작은영화관은 운영방식은 다르지만 자체적인 운영이 가능한 흑자를 내고 있다. 대형 멀티플렉스보다 규모는 작지만 영화 개봉과 동시에 도시와 같은 영화를 공유한다는 면에서 농어촌지역의 사람들에게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해남보다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도 주민들의 높은 만족도로 운영되고 있는 작은영화관이 해남에 들어선다면 타 지역에서 최신개봉영화를 봐야했던 해남군민들의 문화향유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해남에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경제적인 부분까지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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