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시나무는 원산지가 북아메리카로 25m 이상 자라는 낙엽대교목이다. 학명은 Robinia pseudoacacia이다. 속명인 Robinia는 1601년 프랑스의 약초 학자인 Jean Robin이 처음으로 유럽에 도입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붙였다.

종명인 seudoaccacia는 '아카시아를 닮은' 또는 '가짜 아카시아'란 뜻이다. 그래서 아카시아나무가 아니라 '아까시나무'가 올바른 명칭이다.

아까시나무잎은 전문용어로 '기수 1회 우상복엽으로 23개의 장타원형 잎'이라 표현한다. 풀이해보면 '한 잎줄기에 끝 잎은 홀수이고 그 아래 잎들은 마주보는데 잎이 다해서 23개 정도 되는 긴 타원형 같은 형태'란 뜻이다.

아까시나무는 1891년 일본인 사까끼가 한반도에 처음 들여와 연료용이나 목재용으로 활용하다 6·25전쟁 이후 민둥산 녹화용으로 많이 심었다.

사방용으로도 심었다지만 뿌리가 얕아 비오고 바람이 세게 불면 넘어지기 때문에 효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아까시나무는 어릴 때 빠르게 자라는데다 공기 중의 질소를 뿌리혹박테리아에 고정하는 콩과 식물에 속해 산 불난 곳, 채석장 등의 초기 녹화용으로 매우 좋다.

몇 해 전에 아산 내이랑마을 벽화그리기 재능기부를 갔을 때 부녀회에서 준비하신 아까시꽃 튀김을 먹었다. 굉장한 별미다.

왜 여태 이 방법을 몰랐을까? 우리 어릴 때야 보릿고개가 거의 없던 시절이라 꽃은 먹지 않았다. 나름 근대소년에 속했다.

아까시 꽃이 피는 봄이 오면 사방에서 날아드는 꿀벌들의 날갯짓에 슬며시 잠이 오던 나른한 해남 들판의 풍경은 아직도 아까시 향보다 더 진하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