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방수공사 후 누수 심화
전면적인 점검, 보수공사 시급

▲ 어물전에 비가 새는 곳의 천장의 경우 녹이 심하게 슬고 부식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 어물전에 비가 새는 곳의 천장의 경우 녹이 심하게 슬고 부식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남읍 5일시장 잡화전과 어물전이 비가 많이 내리면 천장에서 물이 새는 등 누수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상인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어 종합적인 점검과 함께 보수공사가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1년전 막대한 예산을 들여 방수공사를 한 뒤에 이같은 누수현상이 심해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부실시공 의혹마저 커지고 있다.

5일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제법 많은 비가 내렸던 지난달 20일과 21일 잡화전 곳곳에서 비가 새 장사에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 일부 상인들은 진열된 상품에 피해까지 입었다.

이곳에서 의류를 팔고 있는 A 씨는 "천장에서 비가 떨어져 옷 너다섯벌 정도가 젖는 바람에 세탁을 맡겨야 했고 진열대를 옆으로 옮기고 비닐로 씌워 장사를 하거나 보관을 해야 하는 등 불편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방수공사를 하고 난 다음부터 비 새는 양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의류점 위 천장에는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물자국과 얼룩이 선명하게 남아있을 정도다.

생활용품을 팔고 있는 B 씨는 "벽을 타고 빗물이 흘러 들어 장갑과 비누가 젖어서 곰팡이가 피어 버리는 피해를 입는 등 비만 오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예전에는 이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방수공사를 한 뒤로 벽과 바닥이 흥건히 젖을 정도로 비가 새고 있다"고 말했다.

잡화전의 경우 비가 새는 곳은 서너곳. 이와함께 잡화전 옆에 있는 어물전도 곳곳에서도 비가 새고 있다. 어물전은 다행히 점포들이 거의 다 비워있어 상인들의 피해는 없지만 비가 새고 있는 천장에 녹이 심하게 슬어있고 부식까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은 8000여만원을 들여 해남읍에 있는 한 업체를 통해 어물전과 잡화전에 대한 방수공사를 지난해 6월말쯤 마무리했다. 그렇지만 물이 새지 말라고 방수공사를 해놓고 1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오히려 이같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한달 전쯤 방수공사를 한 업체에 의뢰해 조사에 나서 일단 방수공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한꺼번에 비가 쏟아져 배수시설이 감당하지 못해 이같은 피해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며 "좀더 점검을 해보겠다"며 느긋한 입장만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제3자나 다른 전문업체에 의뢰하지 않고 방수공사를 한 당사자에게 의뢰해 방수시설에 문제가 있는지 살핀 것이어서 신뢰성에 의문이 들고 있는 상황이다.

또 배수시설이 원인이라면 이 또한 큰 문제를 안고 있다. 5일시장 잡화전,어물전과 맞닿아 있는 개인 상가건물의 경우 어찌된 영문인지 우수관을 잡화전과 어물전쪽으로 설치해 옥상에 빗물을 쏟아내고 있다.

오래 전부터 5일시장 상인회에서 이를 문제삼고 해남군에 시정조치를 요구했지만 해남군은 어떻게 해서 우수관이 이렇게 설치됐는지 알지 못한다는 답변뿐이고 단속이나 시정조치에도 손을 놓고 있다.

상인들은 방수와 배수 문제가 겹쳐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공사가 제대로 이뤄진 것인지, 원인은 무엇인지 종합적인 점검을 해줄 것과 함께 또다시 비가 내리면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만큼 옆 건물의 우수관에 대한 시정 조치와 함께 신속한 보수공사를 촉구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