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웅(본사 전 대표이사)

 
 

존경하고 사랑하는 해남신문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800여 주주 1만독자 여러분!

저는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여러분에게 퇴임 인사를 드리려 합니다. 저는 오늘로써 10년 간 최선을 다해 온 해남신문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게 된 점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과 주주 독자 여러분께 우선 지면을 통해서 정중하게 죄송함을 전합니다.

지난 2월 주주총회 이후 임시 이사회에서 제 10대 대표이사에 선출되어 해남신문 역사상 유래가 없는 4연임의 영광을 주셔서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일 저녁시간에 좌측 가슴에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몰려오는 통증으로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정밀검사를 통해 심근교와 고지혈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3월과 4월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호전되었으나 5월 이후 무리한 활동으로 인해 다시 재발되여 병원진료 결과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업무를 내려놓는게 좋겠다는 담당의사의 권유를 받고 한 달간 병가를 내 치료받으면서 심사숙고 끝에 회사발전을 위해서라도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 것이 합당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1989년 해남신문창간추진위원으로 참여하여 창간이후 이사와 감사로 활동하다가 2008년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해남신문이 지켜온 '정론직필' 의 창간정신을 온전히 구현하고자 하는 사명감에 한시도 소홀할 수 없었던 시간들이였습니다.

해남신문은 편집과 경영이 엄격히 분리되어 있고 편집권 독립을 보장하여 해남군민에 입장에서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불편부당한 보도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외부압력에 방어막이 되는 자리가 대표이사직이라 생각하고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했습니다.

때로는 내부갈등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외압을 이겨내는 것이 가장 곤혹스러웠고 인간적 갈등을 갖는 참으로 외롭고 힘든 자리였습니다.

지역의 해남신문 대표이사라는 공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화려함보다 친인척과 지역의 선후배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원망을 듣는 폭풍우의 한가운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해남신문 대표이사에게는 올바른 언론관과 도덕성을 요구받는 자리인 것 같아 이를 지키기 위해 어떤 판단이 가장 바르고 좋은 것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였습니다.

저의 이런 고민의 나날이 해남신문과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되었기를 바랄뿐입니다. 물론 저뿐만 아니라 해남신문의 임직원들은 그 누구나 할 것없이 그렇게 지역언론인으로서 사명감 하나로 버텨오고 있는 해남의 지킴이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분 모두 아시다시피 지금 해남군은 안팎으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급변하고 있는 국내 정치환경 속에서 우리는 아직도 내부적 갈등과 분열 때문에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해남군이 현재 경험하고 있는 위기 상황은 군정을 이끄는 군수를 비롯한 공직자들이 사회갈등 조정, 민주적인 군정, 공명정대한 행정, 군민의 복리증진 행복권 추구할 수 있도록 군민이 깨어 있어 감시와 견제를 할 때 비로소 해결 가능합니다.

비록 현재 진행형인 이 진통의 아픔이 클지라도 해남군민이 두 눈 부릅뜨고 주체자로 바로선다면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지역사회로 바로 설 수 있다고 믿습니다.

민주주의 그 요체는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다른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데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이런 진통을 통해 우리 해남이 보다 자유롭고 평등하며 보다 성숙하게 거듭나리라고 확신합니다.

이제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고 사랑과 포용으로 서로를 껴안고 화합하고 상생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늘 해남신문을 신뢰해 주시는 독자와 군민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고 그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해남신문에 주신 독자와 군민여러분의 격려와 기대 비판 질책은 모두 귀하고 값진 선물로 창간정신인 정론직필을 지켜가는데 자양분이였습니다.

해남신문 임직원 여러분!

그동안 부족한 저를 도와주시느라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꿋꿋히 함께해준 멋진 임원님들과 직원 여러분과 함께 일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저보다 훨씬 유능하신 신임 민인기 대표이사와 해남신문의 가치와 꿈을 실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만 독자 그리고 8만 군민 여러분!

그동안 저로 인하여 상처를 받으시거나 서운한 일이 있으셨다면 너그러이 용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제 모든 것을 안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건강회복에 매진하면서 해남신문과 지역발전에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겠습니다.

해남신문에 변함없는 격려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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