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분 높아 밭농사 이용불가
김영록 장관 대안 모색토록
가뭄이 심각한 진도군으로 금호호 물을 공급하기 위해 문내면 학동리 학동저수지를 경유하는 임시관로가 설치됐지만 금호호는 염분이 높다보니 학동저수지의 염농도까지 상승해 주민들은 밭농사에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김영록 장관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주민들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대안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3일 해남군을 비롯해 전남지역 가뭄 현장을 둘러보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항구적인 가뭄 대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전남지역 가뭄 피해면적은 신안 931㏊, 진도 731㏊, 무안 643㏊, 해남 168㏊ 등으로, 해남지역은 현재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는 만큼 항구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 장관은 지난 13일 우수영 진도대교 밑에서 해남군과 진도군 가뭄대책 상황에 대해 청취했다. 이날 현장방문에는 김성일 전남도의원, 이길운·조광영·정명승 군의원도 함께했다. 이날 해남군은 영산강 3-1지구 성산 1공구 대단위농업개발사업의 내년 상반기 조기 완료와 해남군 서남부지역 한발대비 용수원 개발 중장기 계획 반영 등의 사업을 건의했다.
김 장관은 가뭄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농가의 어려운 입장에서 피해조사를 실시하고 빠짐없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영산강사업단에서는 사업비를 확보해 조속히 공사가 완료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한국농어촌공사 진도지사는 진도지역 가뭄이 심각해짐에 따라 8억25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문내면 학동제부터 진도군 군내면 둔전제 일원까지 총 7.76㎞ 구간에 임시관로를 설치했으며 영산강 3지구에서부터 1일 6000~1만톤의 금호호 물을 문내 학동제를 거쳐 진도 둔전제로 공급하고 있는 사업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성용 학동마을 이장은 "금호호 물이 학동저수지로 펌핑돼 오면서 저수지의 염분이 높아졌다"며 "조만간 배추가 들어가야 하는데 지금의 염농도로는 밭농사를 지을 수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사실상 학동마을은 인근 저수지 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농업용수가 부족한 진도군으로 물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것.
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 관계자는 "금호호물은 염농도가 2000~2500ppm 정도로 연락수로를 통해 800ppm까지 낮췄다"며 "논 농사에는 사용할 수 있지만 밭 농사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명승 해남군의원은 "가뭄 때 급하게 물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저수지에 물을 가둬놓음으로써 염도를 낮출 수 있다"며 "농민들이 저수지 밑부분의 물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중상부의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농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영록 장관은 "진도지역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사업으로 주민들이 이해해줘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농가가 있어서는 안되고 하루 빨리 대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며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