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의무 교육 진행
군, 별도 어린이프로그램 계획 중

▲ 해남동초 지명준(6학년)군과 우수영초 김정현(4학년) 군이 위기상황에서 물에 뜨는 연습을 하고 있다.
▲ 해남동초 지명준(6학년)군과 우수영초 김정현(4학년) 군이 위기상황에서 물에 뜨는 연습을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생존수영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학년으로의 확대나 어린이 수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생존수영은 일반적인 수영 강습이 아니라, 바다·강 등의 수중에서 위기상황에 맞닥뜨렸을 시 구조될 때까지 생존하는 수영법을 말한다. 지난 2014년 안타까운 세월호 참사 이후 초등학생 수영 실기교육 활성화 시범 운영이 시작되면서 생존수영 교육이 진행됐다. 현재 해남교육지원청은 전라남도교육청 예산 2475만원을 지원받아 각 학교에 배부하고 1년 단위 일정표를 계획해 수영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생존수영 의무교육 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 해남군은 지역 내 초등학교 21곳이 모두 실기교육에 참여 중이다. 생존수영은 연간 최소 10시간 이상 교육을 받게끔 되어 있는데 군내에는 공설 수영장인 조오련수영장이 운영되고 있어 지역 내에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생존수영은 비상 시 생존법이 최우선인 만큼 교육도 구명조끼 착용하기, 물 속에서 숨 참기, 부유물 잡고 떠있기, 체온유지 자세로 버티기 등 생존과 구조 중심 내용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학부모들은 생존수영 교육에 만족하지만 다른 학년까지 확대했으면 한다는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확대 운영할 경우 많은 학생 수에 비해 수영장 시설이 부족한 편이어서 보완책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공약 중 초등학교 생존 수영 의무화 추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미리 다른 학년으로의 확대 운영 대응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생존수영은 초등학교 3학년은 의무인 반면, 다른 학년으로의 확대 운영은 권고 사항이다. 올해 교육부는 초등학교 5학년까지 확대·운영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군내 일부 학교에서는 교육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오련수영장은 25m 길이 8개 레인과 어린이용 풀장, 스파풀이 운영되고 있는데, 생존교육 수업은 40명 정원인 어린이용 풀장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어 이용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문체사업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조오련수영장을 이용한 군민 수는 3만7733명이고 이 중 어린이 이용자는 4682명으로 군민들의 이용이 줄어드는 오전 10시 이후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생존 교육을 진행한다 해도 일반 레인을 모두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현 상황으로는 다른 학년까지 수영교육을 확대하기 어렵다보니 학교마다 생존수영 교육 현황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송지초등학교의 경우 3학년 이외에도 4·5·6학년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각 학년당 학생수가 20여명 정도여서 두 학년씩 묶어 교육을 추진 중인 것이다. 서정초등학교 역시 3학년 뿐만 아니라 4학년까지 수영 교육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학생수가 많은 해남동초등학교의 경우 3학년 학생수만 200여명에 달하다보니 다른 학년으로의 교육 확대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함께 생존수영은 비상 시 위기상황 타개가 목적인만큼 일반 수영 레인에서도 강습이 이뤄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B 학교 수영교육 관계자는 "생존수영은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한 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다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보니 어린이 풀장에서 주로 교육한다"며 "아이들이 안전하면서도 실제 위기 상황과 유사한 조건에서 생존수영을 배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군 문체사업소는 일선 학교의 생존수영 교육과 별개로 어린이 수영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오련수영장 수영 강습은 성인반만 운영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방학 기간을 활용해 어린이도 수영 강습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문체사업소 관계자는 "물놀이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 수영 강습을 원하는 군민이 있어 방학 중 운영을 고려하고 있다"며 "기존 어린이 이용자가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이용 시간을 고려해 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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