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감성 가득한 놀이터

▲ 마을 탐험에 나선 낙원지역아동센터 아이들.
▲ 마을 탐험에 나선 낙원지역아동센터 아이들.

문내면 신창길에서 고사리 손으로 서로 잡아주고 끌어주며 마을 언덕을 오르고 있 아이들을 만났다. 이 아이들은 낙원 지역아동센터(센터장 남세도) 마을 탐험대! 아직은 더운 날씨인데도 마을 이곳저곳을 누비고 있는 이유는 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주변을 탐험하고 마을 지도를 그리기 위해서이다.

아이들 손에는 막대기, 풀 한포기, 들꽃 한송이 씩 들려있다. 낙원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주변 지역 전체가 놀이터이다. 아이들은 좁다란 논둑길도, 조금 험한 언덕길도 마다 않는다.

이렇게 마을 여기저기를 탐험하다 보면 햇볕이 얼굴에 쏟아지고, 바람이 몸을 스쳐 지나간다. 계절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동식물들, 곤충들을 접하게 된다. 지나가던 어르신들도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이름도 불러주신다. 아이들은 지역의 지형을 지도로 그리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키우고 있는 사랑 지도를 마음에 새기는 듯하다.

김민철 군은 "친구들하고 같이 마을을 돌아다니면 놀이기구들이 있는 작은 놀이터보다 더 재밌다"면서 "꼬불꼬불 길들이나 정자가 다 우리 놀이터 같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김수빈 군은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지만 나무그늘이 있으니까 괜찮다"면서 "미로 놀이처럼 마을 여기저기를 알게 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한다.

변승진 군은 "마을 어른들이 논밭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도 직접 보면서 알 수 있고, 우리를 보고 웃어주시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아동 생활복지사 김현심 씨는 "아이들은 마을 전체가 함께 사랑으로 키운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이들도 자신들을 보호해 주고 사랑해 주는 주변 환경을 알고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지역을 이해하는 과정, 그것이 아이들 스스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낙원지역아동센터 마을 탐험대들은 알고 있다. 멀리 지평선, 높이 하늘 끝까지 눈길을 주면서 자신들이 받은 사랑을 돌려줄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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