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물 훼손, 미관 해쳐
관리 어려워 주민 도움 필요

▲ 마을 버스정류장에 불법 광고물들이 부착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마을 버스정류장에 불법 광고물들이 부착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마을 버스정류장이 각종 불법 광고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상시 관리가 어려워 대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 11일 옥천면 영춘1리 마을 버스정류장. 정류장 내 벽면 가득히 아파트 광고 전단지가 부착돼 있다. 불법 옥외광고물이다. 부착된 지 오래돼 햇빛에 바랜데다 테이프의 접착력이 약해지면서 지저분한 모습을 보이고 떨어진 전단지는 바닥 구석에 내팽개쳐져 있다.

마산면 금자리 마을 정류장도 불법 광고물이 부착돼 있다. 누군가 전단지를 치우려 한 흔적이 남아 있지만, 전단지 가장자리를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시킨 채여서 일부만 찢긴 채 방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스티커형태의 광고물이 여기저기 부착돼 있고 떼어낸 흔적들도 그대로 남아 미관을 해치고 있다.

풍류남도 아트프로젝트로 아름답게 꾸며진 해남읍 연동리 버스정류장에도 어김없이 광고물이 붙었다.

최근 마을미술 프로젝트로 많은 관광객이 오가는 문내면도 마찬가지다. 우수영 문화마을에 포함된 선두리 버스정류장은 미처 떼어내지 못한 테이프 흔적과 광고물이 부착된 상태다.

선두리 조인현 이장은 "관광객들이 지나다니는 길에서 정류장이 보이는데 지저분하게 광고물이 붙어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어서 문화마을 주민협의회원들과 주민들이 수시로 광고물을 뜯어낸다"며 "심지어는 마을미술 프로젝트 작품 위에 본드로 스티커 홍보물을 붙이려고 해 싸운 적도 있다"고 말했다.

마을 버스정류장은 해남군의 예산으로 설치한 군 소속 공공시설물이다. 여기에 불법광고물을 부착하면 옥외광고물관리법에 따라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게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 적은 없다. 적발된 불법광고물 업주들이 직접 붙인 것이 아니라고 발뺌하면 처벌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군 지역개발과에서는 정류장 유지·관리는 각 읍면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초 방치 쓰레기를 치우거나 이정표를 보수하는 등의 관리를 진행토록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각 읍면사무소에서는 주민들의 민원이 들어올 시 직원들이 청소하거나, 일부에서는 공공근로 청소 인부들을 고용해 버스정류장 불법광고물은 물론 불법 현수막 관리 등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군내 500여개가 넘는 버스정류장을 수시로 관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인력 문제상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군에서 불법 광고물 과태료 처벌을 비롯해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인 불법광고물 수거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류장을 오가는 주민들이 수시로 광고물을 떼어내는 등의 시민의식이 함께 이뤄져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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