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파동에 이어 살충제 검출로 달걀판매가 중지되고 수급에 혼란을 빚고 있다. 소비자단체의 지속적인 문제제기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하던 관계당국이 유럽국가에서 살충제달걀 파문이 국내로 확산되면서 뒤늦게 부산을 떨고 있다.

과거에 달걀은 명절에 선물로 오갈 만큼 귀한 먹거리 였지만 요즘은 언제 어디서나 상대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식생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재료이다. 그런 달걀에서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학교급식에서 큰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닭은 이가 없기 때문에 모래나 자갈을 먹어 모래주머니에서 음식을 잘게 부수고 흙이나 모래에서 목욕을 함으로써 깃털사이의 진드기나 벼룩을 털어낸다.

그러나 지금의 닭 사육방식은 좁은 케이지 안에서 꼼작도 못하고 밤에도 인공조명을 하면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산란율을 높이기 위해서 닭을 혹사시키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한 닭들은 엄청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스트레스 물질은 달걀에 잠재되어 고스란히 인간이 섭취하게 된다.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하는 진드기나 벼룩을 없애기 위해 살충제를 살포해야만 달걀생산과 닭의 폐사를 막을 수 있는 공장식 축산의 폐해이다.

더구나 아열대성 기후변화로 진드기가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되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이제는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제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또한 유전자변형 옥수수와 대두박을 주원료로 하는 닭먹이용 배합사료도 심각한 문제이다. 국민식생활의 가장 기초적인 식재료인 달걀의 식품안정성에 대해서 근본적 대책수립과 함께 동물복지형 축산으로 시급한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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